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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란, 대사 '초치'로 맞서...70억 달러 동결자금·핵문제로 외교 갈등  [2023-01-19 23:34:50]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현지에 파병중인 아크부대를 방문(사진=뉴시스)
 정부, "한국 상선 억류 문제 발생 가능성에 호르무즈해협 인근 지나는 상선에 주의 당부 검토"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UAE(아랍에미리트)의 적' 이란 언급과 관련 이란 외무부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란이 페르시아만 주변 국가 대다수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 외무부는 특히 "한국 대통령의 발언은 이러한 우호적 관계를 방해하고 지역(중동)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한 즉각적인 설명과 입장 정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현재 미국의 경제제재로 우리나라에 묶인 70억 달러의 동결 자금을 거론, "분쟁을 풀기 위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양국 관계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2021년 UAE 왕실의 고위급 인사가 이란 직접 방문과 관련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UAE와의 관계 발전을 환영한다"고 언급했고, 2022년 8월, UAE는 이란에 대사를 다시 파견해 외교 관계를 대사급으로 복원한 바 있다.

 

한국 정부도 19일 이란 측이 최근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 발언, 핵확산금지조약(NPT) 위반 가능성을 문제 삼은 것과 관련 주한이란대사를 초치해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일각선 이란의 반응이 사실상 "선을 넘었다"고 보고 이란 대사를 초치하며 맞대응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이 이날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이란대사를 초치해 "윤 대통령의 발언은 UAE에서 임무수행 중인 우리 장병에 대한 격려 차원이고 이란과의 국제관계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이란대사도 대한민국 정부의 "윤 대통령의 UAE에서 임무 수행 중인 우리 장병들에 대한 격려 차원의 말씀이었다"는 설명을 듣고 본국 정부에 충실히 전달하겠다고 했다고 한국 외교부는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아울러 한-이란 양국이 서로 대사를 초치한 상황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외교부는 "직접 소통하는게 중요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18일(현지시간) 레자 나자피 이란 외무부 법무·국제기구 담당 차관이 윤 대통령이 지난 11일 외교·국방 업무보고에서 "더 (북핵) 문제가 심각해져서 대한민국에 전술핵을 배치한다든지 우리 자신이 자체 핵을 보유할 수도 있다"는 발언과 "핵 무기 제조는 NPT에 위배되는 일로 한국에 해명을 요구한다는"것과 관련 한국 정부는 "이란 정부의 문제 제기도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발언은 날로 고조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확장 억제의 실효성을 강화해 나가는 취지로 이란 측의 문제 제기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16일 "오지랖(meddlesome)이자 주변국 관계를 전혀 모르는 발언" 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뒤, 18일에는 주한이란대사관을 통해 "윤 대통령의 발언을 예의주시하며 한국의 설명을 기다린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윤 대통령 발언에 따른 파장이 한국과 이란의 상호 대사 초치로 이어지면서 외교문제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상황이다.

 

한편 이란은 한국에 현재 이란 자금 70억 달러(현재 환율 기준 약 8조 6720억 원)가 원화로 동결돼 있으며 2021년에는 자금에 대한 우리 정부에 소송 제기와 우리 선박을 호르무즈해협에서 나포한 바 있다.

 

2018년, 미국이 이란 핵합의를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이란의 석유 판매 대금 계좌가 동결됐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는 잠재적 위험 요인 이란의 한국 상선 억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서도 호르무즈해협 인근을 지나는 상선에 주의를 당부하는 방안을 유관부처와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3-01-19 23:3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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