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崩御) 붕서(崩逝)

대권주자 김민수 http://blog.naver.com/msk7613

1442년 11월 17일 정조사(正朝使) 조혜(趙惠)가 요동(遼東)에 이르러 치계(馳啓)하기를 "지난 10월 18일에 태황태후(太皇太后)가 붕어(崩御) 하였습니다"하니 의정부에서 대행 태황태후(大行太皇太后)의 거애 절차(擧哀節次)를 아뢰기를 "상사(喪事)를 들은 그 이튿날 이른 아침에 전하(殿下)는 백관(百官)을 거느리고 소복(素服)·오사모(烏紗帽)·흑각대(黑角帶)를 갖추어 거애(擧哀)하고 무릇 3일 만에 제복(除服)하게 하고 조회(朝會)와 시장(市場)을 정지하고 음악을 끊고 도살(屠殺)을 금하고 형육(刑戮)을 그만두고 가취(嫁娶)를 정지하기를 무릇 3일 동안을 하고 외방(外方) 각 도의 대소 사신(使臣)들과 수령(守令)들은 상사(喪事)들은 그 이튿날 이른 아침에 소복(素服)·오사모(烏紗帽)·흑각대(黑角帶)를 갖추고 궐패(闕牌)를 설치하여 4배(四拜)를 행하고 처음 곡(哭)하면서 15번 소리를 낸 후에 또 4배례(四拜禮)를 행하고, 무릇 3일 만에 제례(除禮)한다."하였다.

1450년 4월 1일 병조(兵曹)에서 아뢰기를 "우리 조선국의 태조(太祖)와 태종(太宗)의 초상에, 졸곡(卒哭) 전에는 모두 관직을 제수(除授)하지 않은 것이 이미 격례(格例)가 되어 있지만 고사(古事)를 상고해 본다면 당(唐) 태종(太宗)이 5월에 붕어(崩御)하고 6월에 고종(高宗)이 즉위(卽位)하여 장손 무기(長孫無忌)를 태위(太尉)로 삼고 이적(李勣)을 개부의 동삼사(開府儀同三司)로 삼았으며, 7월에 소릉(昭陵)에 장사하였으며, 송(宋) 태조(太祖)가 10월에 붕어(崩御)하고 태종(太宗)이 즉위(卽位)하여 노다손(盧多遜)을 평장사(平章事)로 삼았으며, 명년 4월에 영창릉(永昌陵)에 장사하였으니 지금 4월에 당번(當番)한 갑사 별위(甲士 別衛)를 만약 졸곡(卒哭)을 기다린 후에 제수(除授)한다면 당번 기한이 차서 당연히 체직(遞職)되어야 하므로 관직을 제수(除授)할 수가 없으니 고사(古事)에 의거하여 행하게 하소서."하였다.

1521년 5월 18일 중종이 3공에게 묻기를 "어제 사은하는 예물을 가감할 수 없다는 뜻을 옳게 여겨 윤허하였다. 지금 도승지의 말을 들으니 명국 사신이 노기 가득찬 안색으로 반복하여 힐문하고 심지어는 ‘전하가 받은 예물을 해당 관청에서 어떻게 의논하느냐하고 고집하는 재상과 우리들이 서로 의논하여 절충하려 한다.’고까지 하였다. 이 것으로 본다면 특히 우리 나라에 말할 뿐만 아니라 명국에 돌아가서도 ‘조선이 대행 황제의 많은 사물(賜物)을 받고서도 예사(例事)로 사은하려 하므로 우리들이 그 불가함을 강력히 말하였지만 청종(聽從)하지 않았다.’할 것이니 조정에서도 반드시 대행 황제가 이미 붕어(崩御)하였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할 것이다. 대저 우리 나라가 정도(正道)로 상국을 섬기더라도 명국에 혹 무식한 무리가 있어서 그 물품 수의 다소를 의논하게 될 것이다. 내 생각으로는 세자를 봉하는 예물은 가감할 수 없으며 표사(表辭)도 고칠 수 없다. 다만, 대행 황제께서 후히 본국에 하사하니 황은(皇恩)이 망극하다는 뜻을 함께 표문(表文)에 적고 또 따로이 토물(土物)을 드린다면 될 것 같다. 명국 사신이 명국에 돌아가서 선덕 연간에 별헌(別獻)한 예절을 들어 말을 한다면 명국 조정 사람들이 반드시 모두들, 별헌이 정례가 있는데 지금 따르지 않으니 이 것은 조정을 경히 여겨서 그런 것이 아니냐고 할 것이므로 이는 참으로 염려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지금 전례에 의하여 별헌의 물건이 있더라도 상국을 섬기는 예에 있어서 과월(過越)은 되지 않을 것이다."하였다.

3공이 의논하여 아뢰기를 "대국을 섬기는 예절은 사물의 후박(厚薄)에 따라 증감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 번의 하사물이 통상 수량보다 지나침은 일시의 남은(濫恩)에서 나온 것입니다. 본국의 보답 사은이 그 수량에 의하여 구례보다 더하려 한다면 만일 다른 날 하사물이 혹 적을 때도 없지 않을 것이니 진헌하는 물건을 어느 수를 따라야 할 것입니까? 또 사물은 선황제에게서 나온 것인데 이미 붕서(崩逝)하였으므로 사은하는 문서를 표문으로 아뢸 수가 없습니다. 지금 표문을 지어서 별헌하고자 하더라도 조사(措辭)에 어려움이 있을까 합니다. 더구나 선덕 연간에도 별헌한 예가 없는데, 한 번 단서를 열면 후에 계속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오늘 사은사가 명국 사신에게 떠남을 고하면서 그 기색을 보아서 명국 사신이 무어라 말을 하면 대답하기를 ‘우리들은 임명받은 지 오래서 사행(使行)의 일만을 알 뿐이요 다른 것은 들은 바가 없다. 그러나 가지고 가는 예물은 자연 전의 예가 있으니 본국에서 어찌 더하고 덜함이 있을 것인가?’함이 좋겠습니다. 또 고례(古例)를 반드시 보자고 하면 병자·무인·계해년의 세자를 책봉한 후에 사은한 전례를 등서(謄書)하여 보여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하였다.

1895년 8월 20일 명성황후가 곤녕합(坤寧閤) 옥곤루(玉壼樓)에서 붕서(崩逝)하였다. 군부 대신(軍部 大臣) 안경수(安駉壽)가 훈련대를 해산하자는 의사를 밀지(密旨)를 19일 일본 공사 미우라 고로에게 가서 알렸으며 훈련대 2대대장 우범선(禹範善)도 같은 날 일본 공사를 가서 만나보고 알렸다. 8월 20일 날이 밝아오는 미명(未明)에 전(前) 협판(協辦) 이주회(李周會)가 일본인 오카모토 류노스케와 함께 공덕리(孔德里)에 가서 대원군(大院君)을 호위해 가지고 대궐로 들어오는데 훈련대 병사들이 대궐문으로 마구 달려들고 20여 명의 일본 병사도 따라 들어와 갑자기 변이 터졌다. 20여 명의 일본군, 친일 훈련대(訓鍊隊) 병졸(兵卒)과 순검(巡檢)이 서로 충돌하여 양편에 다 사상자가 있었다. 시위대 연대장(侍衛隊 聯隊長) 홍계훈(洪啓薰)은 광화문(光化門) 밖에서 살해당하고 궁내 대신(宮內 大臣) 이경직(李耕稙)은 전각(殿閣) 뜰에서 해를 당했다.


1919년 1월 20일 일왕이 선물한 포도주(葡萄酒) 1타(打)를 총독부 무관 무라타 마코토가 고조 광무제(高祖 光武帝:1897-1919)에게 바쳤다. 고조 광무제가 편찮은 불예(不豫)하여 전의(典醫) 김영배(金瀅培)와 총독부 의원장(總督府 醫院長) 하가 에이지로가 입진(入診)하였다. 이기용(李埼鎔), 이완용(李完鎔)이 별입직(別入直)하였다. 1월 21일 일본군국주의 총독부는 고조 광무제가 묘시(卯時)에 경운궁 함녕전(咸寧殿)에서 붕어(崩御)하셨다고 발표하였다. 지붕에 올라가 왼 손으로는 옷깃을 잡고 오른 손으로는 옷 허리를 잡고 북쪽을 향해 옷을 휘두르면서 돌아오라고 울부짖는 호복(嘷復)을 행하였다.


1월 22일 소복(素服)으로 갈아입는 역복(易服)하였다. 황태자 이척과 의친왕 이강(李堈)은 상복(上服)을 벗고 머리를 풀어헤치는 피발(被髮)하고 소복(素服)을 입고 상임(上袵)을 하였다. 윤씨, 의친왕비 김씨, 귀인(貴人) 이하는 모두 관(冠)과 상복(上服)을 벗고 머리를 풀어헤치는 피발(被髮)하고 소복을 입었다. 빈전(殯殿)과 혼전(魂殿)을 함녕전(咸寧殿)으로 하도록 명하였다. 이해창(李海昌)을 존원(尊員)에, 이재각(李載覺), 김택진(金宅鎭)을 수릉 향원(守陵 享員)에 차하(差下)하였다. 총호원(摠護員)으로 민영규(閔泳圭)를 삼으라고 명하였다. 빈전주감(殯殿主監) 제조(提調)에 이재극(李載克), 조동윤(趙東潤), 전 특진관(特進官) 민영찬(閔泳瓚)을 어장주감 제조(御葬主監 提調)에 민영휘(閔泳徽), 이완용(李完用), 이재곤(李載崐)을, 산릉주감 제조(山陵主監 提調)에 김종한(金宗漢), 전 판서(判書) 민영달(閔泳達), 김춘희(金春熙)를 차하(差下)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