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루(鐘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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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8년 4월 28일 종루(鐘樓)에 거둥하여 종을 쳐서 소리를 듣고 드디어 흥천사(興天寺)에 가서 사리전(舍利殿)의 터를 보았다. 윤5월 10일
경루(更漏)를 종루(鐘樓)에 설치하였다.

1421년 5월 4일 세종이 상왕을 받들어 종루(鍾樓)에 행차하여 석전을 보았다. 종친(宗親)과 입직(入直)한 총제(摠制)와 병조의 당상관과 육대언(六代言)이 누 위에서 모셨는데 술자리를 베풀었다. 왼편은 방패(防牌)가 3백 여 인이고 오른편은 척석군(擲石軍)이 1백 5십 여 인이었다. 척석군은 고려 때에 설치된 것인데, 근년에 와서 이를 폐지하였다가 지금 다시 예전 군졸을 거두어 모으고 또 사람을 모집하여 이에 충당하게 하였다.

지휘자가 북을 치고 함성을 지르는 고조(鼓噪)하면서 양편이 어울려 싸우게 하니 방패가 번번이 이기지 못하고 달아났다. 총제 하경복(河敬復)·곽승우(郭承祐)·권희달(權希達)·박실(朴實)과 상호군(上護軍) 이징석(李澄石)·대호군(大護軍) 안희복(安希福) 등이 기사(騎士)를 거느리고 공격하였으나 또 패하여 달아나는 분배(奔北)하였다.

1426년 3월 3일 금화도감(禁火都監)에서 금화(禁火)하는 일에 대하여 계하기를 "불을 끄는 구화(救火)하는 사람이 인정(人定)이 지난 뒤에 불이 난 장소로 달려가다가 혹 순관(巡官)에게 구류를 당하여 제 때에 달려가서 끄지 못하게 되오니 그들에게 신패(信牌)를 만들어 주어 밤중에 불을 끄러 가는 증명이 되게 하며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각 처의 군인은 병조에서, 각 관청의 노자(奴子)는 한성부에서 사찰하게 할 것입니다.

화재가 뜻 밖에 발생했을 때에 멀리 떨어져 있거나 혹은 밤이 깊어서 담당 관원이나 군인이 잘 알지 못하여 제 때에 불을 끄지 못하게 되오니 의금부로 하여금 종루(鍾樓)를 맡아 지키게 하여 밤낮으로 관망하다가 화재가 발생한 곳이 있으면 곧 종을 쳐서 소리를 듣고 곧 달려가게 할 것입니다."하니 명하여 계한 대로 따르게 하되, 관공서에서 화재가 났을 때에만 종을 치게 하고 그 밖에는 치지 말도록 하였다.

1437년 6월 28일 의정부에서 아뢰기를 "국초(國初)에는 사방으로 통하는 네거리 구(衢)에 종루(鍾樓)를 두고 의금부의 누기(漏器)를 맡은 사람으로 하여금 시각을 맞추어 밤과 새벽으로 종을 쳐서 만 백성의 집에서 밤에 자고 새벽에 일어나는 시기를 조절하게 하였으나 그 누기가 맞지 아니하고 또 맡은 사람의 착오로 인하여 공사간(公私間)의 출입할 때에 이르고 늦은 실수가 매우 많으므로 심히 불편합니다.

병조 장문(兵曹 墻門)과 월차소 행랑(月差所 行廊)과 수진방(壽進坊) 동구(洞口)의 병문(屛門)에 집을 짓고 모두 금고(金鼓)를 설치하여 궁중의 금루(禁漏)를 치는 소리 격성(擊聲)을 듣고 이 것을 전하여 종을 쳐서 의금부까지 이르게 하여 영구히 항식으로 삼게 하옵소서."하였다.

1619년 4월 25일 광종(광해군 묘호 추상)이 전교하기를 "종루(鐘樓)를 옛 터에 조작(造作)할 것이니 병조의 당상과 낭청의 각 1명이 중사와 함께 성지(性智)에게 가서 상세히 문의하라."하였다. 성지(性智)는 곧 영남의 승려로서 풍수학(風水學)을 조금 아는 박효(薄曉)한데 환시(宦寺)의 연줄을 타는 인연(夤緣)하고 들어와 두 궁궐의 터를 잡았다. 이로 인해 그 무리와 함께 새 궁전의 별당에 들어와 거처하면서 조정의 벼슬아치를 얕잡아 보는 오예(傲睨)하였고 연달아 큰 역사를 일으키자 조정과 재야가 분노하고 미워하는 분질(憤嫉)하였는데 계해년 반정 후에 죽였다.

1864년 4월 20일 병조(兵曹)에서 아뢰기를 "지난 밤 4경(四更)에 지전(紙廛)에서 불이 나서 종루(鐘樓)까지 번졌는데 즉시 박멸(撲滅)하였습니다. 종은 비록 다행히 무사하지만 종루는 다 철거해야 하니 사체(事體)에 있어서 천만 번 놀랍고 두려운 경송(驚悚)한 일입니다. 마땅히 해당 수직관(守直官)을 우선 태거(汰去)한 뒤에 수사(收司)로 하여금 무거운 쪽으로 감처(勘處)하게 하소서."하니 고조가 전교하기를 "뜻 밖에 일어난 일을 가지고 어떻게 책임을 묻는 책비(責備)하겠는가? 수직관(守直官)은 특별히 용서하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