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재 기자] 날이 갈수록 심화되는 우리나라 인구고령화 흐름 속에서 노인의료 최일선을 책임지고 있는 요양병원의 위기론이 팽배하다.
수년째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최악의 경영난에 직면한 요양병원은 낮은 건강보험 수가, 인력난 등 각종 현안이 산적함에 따라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의)수성의료재단 영남요양병원 남충희 이사장(대한요양병원협회 회장)은 “요양병원업계가 서 있는 풍전등화 상황은 비단 최근에 일어난 상황이 아님”을 꼬집으며 “그동안 온갖 규제와 제도권에서 패싱 당하는 서러움을 겪어야 했고, 설상가상 코로나19와 재가방문요양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병실 공실률까지 늘어난 절체절명의 현실”이라고 안타까움을 토해냈다.
대구·경북지역에 위치한 영남요양병원을 운영하며 현장에서 직접 병원경영 노하우를 쌓고, 대한요양병원협회 홍보이사·부회장·수석부회장 등으로 활약해 온 남 이사장의 목소리엔 동종업계를 향한 남다른 애정과 책임감의 무게가 짙게 깔려있었다.
올해 3월 대한요양병원협회 회장에 취임한 그는 ▲요양병원 간병 급여화 ▲의료수가 개선 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필사즉생(必死則生, 죽기를 각오하면 살 것이다)’의 결연한 각오를 다졌다.
앞서 남 이사장은 지난해부터 윤석열 정부 요양병원 간병모델 개발 국정과제 채택에 따라 발족한 ‘요양병원 간병비 급여화 TFT’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간병제도화 인식조사 실시, 요양병원 경영자 간담회를 통해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법률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간병사’ 처우개선과 ‘국가가 책임지는 노인 간병제도’의 필요성과 적극적 도입에 목소리를 드높인다.
남 이사장은 “우리나라 간병사 대부분은 파견 근로자 형태이고, 노동법규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임을 지적하며 “현재 민간자격 위주인 ‘간병사’를 국가자격으로 전문화하는 등 체계적인 시스템 확립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간병비 부담 탓에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는 사건사고를 언급하며, “가정에만 간병책임을 돌릴 것이 아니라 국가가 간병의 의무를 함께 해야 한다”고 거듭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지난 2008년 책정 이후 지금껏 인상없이 적용되고 있는 요양병원 포괄의료수가 개선에도 적극 힘을 보태겠다는 포부다.
그를 필두로 대한요양병원협회에서는 지난 5~6월 2개월간 대전-대구-부산-광주-서울 등 각 지역을 순회하며 ‘2023년 요양병원 정책 설명회’를 개최해 동종업계 참여를 촉구하는 한편, 각 지회에 회무 추진방향을 전달하고 현안해결 방안모색에 머리를 맞댔다.
남 이사장은 “노인의료체계가 무너진다면 다가올 고령화사회 시대에는 더 이상의 희망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 일침하며 “요양병원 스스로도 내 부모님을 모시고 싶을 만큼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는지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란 자성의 메시지를 남겼다.
덧붙여 “전국 요양병원이 협회를 중심으로 단합하고, 국민이 믿고 입원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되도록 혼신을 다할 것”이란 신념을 내비쳤다.
한편 (의)수성의료재단 영남요양병원 남충희 이사장(대한요양병원협회 회장)은 풍부한 현장-지식 노하우에 기반을 둔 선진 요양시스템 구축에 정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요양의료기관’ 정립에 앞장서 노인의료 인식개선을 이끌며, 협회 현안해결을 통한 국내 요양병원 지속발전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3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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