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전해원 기자] 백범 김구 선생은 ‘백범일지 나의 소원’의 한 페이지를 통해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며 문화강국 대한민국을 간절히 염원했다.
(재)백두문화재연구원(www.baekdu.or.kr/) 서봉수 원장은 문화의 힘을 일컬어 이렇게 표현한다. 바로 “우리의 것을 찾고 알고자 하는 작은 마음, 그 마음이 모여 세상으로 퍼져나가는 힘”이라고 말이다.
25년여 고고학 외길행보를 걸어 온 서 원장은 문화재 발굴·보존과 과학적 조사·분석·학술연구 수행에 역량을 집중하며, 소중한 문화유산의 역사적 가치 규명과 보존·관리에 불철주야 구슬땀을 흘렸다.
실제로 서 원장은 ▲중부지역문화재조사기관협회 회장 ▲한국문화유산협회 이사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기와학회 회장 ▲인천광역시 문화재위원 ▲고양시 향토문화재위원 ▲고양시 역사박물관 추진위원 등의 중책을 수행하며, 학자로서 갖춰야할 학문적 지식탐구와 사회적 역할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거듭해왔다.
그리고 백두문화재연구원 중점사업인 지자체·민간 위탁 학술용역 수행에 정진하며, ‘문화재 지표·발굴조사’, ‘문화재보존을 위한 정비·활용’, ‘문화재 자문·학술연구’, ‘학술보고서 및 인문서적 발간’ 등의 주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건설, 도로개설 등 개발사업 공사개시 이전 매장 문화재 존재 여부를 필수로 발굴·조사해야 하는 현행 ‘매장문화재보호법’에 부합한 사전 문화유산 조사활동에도 발군의 기지를 발휘한다.
여기에선 지표조사-예비(시굴)조사-정밀(발굴)조사-보존(현장·이전·기록)의 과정을 거쳐 문화유산 보존·관리에 적극 힘쓴다.
대다수는 개발사업으로 이어지지만 아직까지 문화재 발굴에 대한 이해도가 미흡한 까닭에 문화재 용역사업 수행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상당수다.
반론을 제기할 법도 하지만 서 원장은 그 책임을 외부로 돌리기에 앞서 자기성찰과 반성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는 견해다.
서 원장은 “문화재조사 분야 인식개선을 위해 수년간 물심양면 노력을 기울였지만 의식함양에는 아직도 많은 노력이 필요함을 절감했다”며 “문화재를 단순 경제 가치로 평가하지 않고, 문화재발굴이 개발사업을 가로막는 행위란 고정관념으로 치부되지 않도록 제대로 된 교육과 정책발전이 선행돼야 한다”는 신념을 내비쳤다.
이를 목표로 서 원장은 ▲한강유역의 기와: 신라 ▲불꽃 튀는 미술사: 삼국시대 (쟁점으로 읽는 불교미술사. 1) ▲김구 선생이 얘기한 깨어있는 시민 ▲나만의 한국사 ▲신라의 건국과 성장 ▲수혈주거지 조사방법(발굴조사 길라잡이) 등 출판사업에도 발을 넓혀 연구자 및 시민들을 위한 역사·문화의 터 닦기에도 노력 중이다.

나아가 ‘교육’의 강력한 힘을 누구보다 믿고 있는 서 원장은 올해 3월부터 중부대학교 겸임교수로 활동하며, 배움의 보람과 문화의 힘을 전파하겠다는 포부다.
서 원장은 “흙먼지를 뒤집어쓰는 고고학자는 참으로 고달픈 직업이라 기피하지만, 지금 이 길을 선택한 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음”을 전하며 “우리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내가 선택한 길을 걸어가겠다”고 굳센 다짐을 밝혔다.
덧붙여 “백두문화재연구원의 기관명에서 엿보이듯 언젠가 북쪽길이 열리게 되는 그날이 오면, 대한민국 가장 북쪽에 위치한 우리 연구원이 제일 먼저 백두산, 개마고원까지 가서 북한의 유적을 함께 조사하며 아직 발굴되지 않은 문화유산을 찾아 널리 알리고 싶다”고 희망찬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재)백두문화재연구원 서봉수 원장은 풍부한 현장·지식노하우에 기반을 둔 문화유산 발굴-보존활동에 헌신하고, 체계적인 과학적 조사와 학술연구에 앞장서 문화재 가치 확산을 이끌며, 전문적인 교육프로그램 전개의 중요성 인식확립 및 국가 문화정책 변화 주창에 기여한 공로로 ‘2023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인물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