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충남 보령의 ‘청소영농조합법인 이양표 대표’가 지난 연말 농촌진흥청으로부터 ‘2022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은 농촌진흥청이 식량작물, 채소, 과수, 화훼·특용작물, 축산 등 5개 분야에서 1명씩 선발·시상하고 있다. 즉, 해당분야의 뛰어난 기술력으로 농업·농촌 발전을 선도한 농업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그중 이 대표는 ‘식량작물(쌀) 명인’으로 뽑혔다. ‘벼 직파재배와 드문모 심기 기술’을 도입·확대해 노동력·경영비 절감에 기여하고, 사포닌 쌀 생산 등에 이바지한 바를 높이 평가받았다.
1981년부터 벼농사에 뛰어들어 현재 12만 평의 대농이 되기까지 이 대표의 성공스토리는 선진영농법 구현에 매진한 열정으로 집약된다. 그는 근면성실함으로 새벽이면 농장에 나가 구슬땀을 흘리고, 농업기계화로 노동력 절감과 품질·생산성 향상을 도모해왔다.
이를 뒷받침하듯 그는 10여 년 전부터 벼 직파재배를 실증·적용해오면서 국내 현실에 맞는 기준을 정립해왔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건답을 직파하는 경우 기존 5월 초·중순에 파종해왔으나, 이 대표는 4월 중·하순으로 앞당겨 ‘직파재배와 파종시기의 차별화’를 이뤄냈다.
그러면서 회원농가들과 벼농사 규모화, 재배 전문단지 조성, 소득창출 안정화 등에 힘써왔다. 그 결과 2007년 설립한 청소영농조합법인은 현재 43농가가 참여할 만큼 규모도 커졌다(116ha).
이처럼 ‘벼농사 42년 외길’을 걸어온 이 대표는 대내외 친화력, 뛰어난 추진력, 전문적 식견 등을 갖춰 전업농가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실제 그는 지난해 쌀값 하락으로 큰 손실을 보면서도 농가와 체결한 매입단가를 보장하며 믿음·신뢰를 한 몸에 받았다.
이양표 대표는 “농민들이 피땀 흘려 거둔 곡식에 ‘제 값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겸손해하며 “쌀값 하락 시에도 재배 농업인의 소득을 안정시킬 수 있는 안전장치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그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기 위해 ‘사포닌 쌀’을 개발했다. ‘쌀값 안정화’에 골몰하다 인삼에 들어있는 사포닌(saponin) 성분에 매료됐고, 거듭되는 실패에도 남다른 도전·실험정신으로 재배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이 대표가 개발한 사포닌 쌀은 ‘쌀의 표면에 사포닌이 코팅된 것이 아닌 쌀 자체에 사포닌이 함유된 것’이다. 즉, 쌀의 알곡(grain of rice)에 사포닌이 함유된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 쌀 1g당 50.49mg의 사포닌 함량이 확인됐으며, 올해 국내 출시와 더불어 해외 수출도 모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인삼에 다량 함유된 사포닌이 면역력 강화, 암과 심혈관질환 예방, 다이어트, 피로해소 등에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며 “이를 활용한 ‘사포닌 쌀’이 보령시를 대표하는 고품질·기능성 쌀로 자리매김하고, 국민건강증진과 농가소득 증대 등에 효자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그는 (사)한국들녘경영체 충남연합회장, 한국농수산대학교 식량작물전공 벼 부문 현장교수 등을 맡으며 충남지역 농업경쟁력 강화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이양표 대표는 “나만 잘 사는 농업은 희망이 없다”며 “농업인 모두가 잘 살 수 있도록 영농기술 전파, 영농후계자 양성, 보령시·충남도 농업경쟁력 제고, 취약계층 지원 등을 위한 선도적 역할에 끊임없이 정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사)한국들녘경영체 충남연합회 이양표 회장은 ‘벼 직파재배’와 ‘드문모 심기’ 기술의 도입·확대에 헌신하고, 들녘경영체 육성 및 식량자급률 제고를 도모하면서, ‘사포닌 쌀’ 생산과 농업 경쟁력 강화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3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인물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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