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미치지 않고는 이르지 못한다’는 뜻의 불광불급(不狂不及)처럼 전통발효식품 하나만을 바라보며 몰입의 삶을 사는 이가 있다. ‘건강 전도사’로 불리는 구산가든 김태규 회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한때 싱크닥터라는 회사를 운영하며 사업가로 승승장구했던 김 회장은 부를 축적했지만 건강을 잃었다고 한다. 당시 된장의 효능을 접한 그는 전통장류를 연구개발하며 맛과 품질, 건강기능성 등이 우수한 자연발효제품의 생산·공급에 구슬땀을 흘려왔다.
김 회장은 “100% 국산 햇콩, 천연 암반수, 간수를 뺀 천일염 등으로 옹기 속에서 오랫동안 숙성·발효시킨 것이 장맛의 비결”이라고 강조한다.
여기에 그는 ‘정성·고집’을 더하며 ‘우리 조상들의 방식 그대로’ 전통장류를 생산하고 있다. 장작불을 지피며 무쇠 솥에 콩을 삶고, 메주 형태를 만들어 항아리에서 자연 숙성시킨 전통 재래식 된장이다.
한마디로 ‘좋은 재료, 전통 방식, 오랜 정성’으로 돈의 가치를 뛰어넘는 정직한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2017년 ‘구산발효협동조합’ 설립, 2018년 ‘광주콩종합센터’ 운영, 2019년 ‘구산가든’의 문을 열었다. 광주시 남구 압촌면에 위치한 구산가든은 전체 부지 8천925㎡에 건축 면적 1천785㎡로 지하1층, 지상 3층으로 구성돼 있다.
▲지하 1층에는 130여 가지의 효소와 두부·청국장·낫토·벌꿀 등을 전통 방식으로 제조하는 저장고 ▲1층 식당은 240여 명의 대규모 손님을 수용할 수 있는 식당과 11개의 프라이빗 룸 ▲2층 카페 ‘핀포레’에선 수제로 만든 전통차와 커피 등을 마시며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 갤러리까지 고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킨다.
이처럼 ‘광주의 명소’로 입소문이 나며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가장 큰 비결은 다름 아닌 ‘건강한 음식’이다.
이곳의 대표 음식인 버섯전골은 김 회장이 직접 만든 육수에 자연산 능이버섯 등 13가지 종류의 버섯과 최고 등급의 소고기를 곁들여 ‘친환경 웰빙 건강식’으로 탄식이 절로 나온다.
나아가 식당에서는 열전도율이 높고, 오랫동안 따뜻한 음식의 맛을 간직하며, 독성물질에 대해 살균효과가 입증된 ‘놋쇠그릇’을 사용할 만큼 세심한 배려까지 더했다.
이런 김 회장은 차(茶)문화에도 조예가 깊다. 2008년부터 주3~4회씩 차 모임을 열어 강의를 하며 다도(茶道) 선양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그래서인지 차 문화관에는 1,200년 된 물푸레나무 뿌리로 만든 차 탁자, 500년 된 차 주전자, 300년 된 다완 등 접하기 힘든 소장품들로 가득하다.
김태규 회장은 “앞으로도 ‘작은 언덕’이란 의미를 가진 호 ‘丘(언덕 구), 山(뫼 산)’처럼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삶을 살 것”이라며 “더불어 전통발효식품의 맥(脈)을 계승·발전시키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직·정성을 다한 건강한 밥상, 차를 끓이고 마음을 나누는 공간, 자연과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구산이야말로 신선(神仙)이 노니는 곳이다.
한편, 구산가든 김태규 회장은 전통장류와 발효식품의 연구개발로 건강한 먹거리 보급에 헌신하고, 발효식품산업 발전 및 고부가가치화를 도모하며, 친환경 웰빙식 제공과 고객 만족도 강화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1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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