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콜롬비아는 중남미에서 유일한 한국전쟁 참전국이고 콜롬비아 보병대대는 70년 전 부산항에 도착하여 여러 중요한 전투에서 활약했고, 고귀한 희생을 치렀다"고 고마움을 표한 뒤 "콜롬비아 국방부 청사에는 금성 전투와 불모고지 전투비가 있고, 한국의 인천에는 콜롬비아 참전 기념비가 있다. 양국 국민들은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함께 피를 흘린 콜롬비아 청년들을 항상 기억한다. 참전용사들과 가족, 콜롬비아 국민들께 감사드리며, 한국이 어려울 때 도와준 콜롬비아의 특별한 우정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은 자리에서 "콜롬비아는 두케 대통령님의 리더십으로 중남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오렌지 경제', '콜롬비아를 위한 약속' 정책이 콜롬비아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으며, 지난해 OECD 회원국이 되어 중남미를 넘어 세계의 경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콜롬비아와 한국은 내년에 수교 60주년을 맞는다. 양국은 상호 보완적인 경제 협력을 통해 공동 번영의 길을 열어왔고, 2011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되어 미래 지향적이고 포괄적인 협력의 모범을 만들어 왔다"며 "한국과 콜롬비아는 2회와 3회로 이어지는 P4G 정상회의 개최국으로서,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한·콜롬비아 양국은 식량, 보건, 4차 산업혁명을 비롯한 새로운 도전에 맞서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님의 국빈 방한과 오늘의 정상회담이 다양한 분야의 실질 협력을 확대하고 함께 번영의 길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콜롬비아 참전용사 및 가족에 대한 보훈 협력 확대 의사"도 밝혔다.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한·콜롬비아 양국 간에 오늘 이 자리에서 다뤄야 될 사안이 많겠지만 먼저 특히 안보 분야에 있어서 한국이 보여 주신 협력에 대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며 "한국은 퇴역함 무상 양도와 기술 전수 등을 통해서 우리 콜롬비아의 방위 협력에서 큰 노력을 해 주셨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어 "양국은 군 차원에서 그 관계가 매우 돈독하다고 하겠다. 이번 저의 수행단에 합참의장이 계신 것도 이런 한국의 지원에 감사하고, 앞으로 더 저희가 단결을 하겠다는 그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앞으로 콜롬비아는 한국과 함께 저희 국내의 안위뿐만 아니라 국제 안보에 있어서도 꾸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양국이 몇 년 전에 체결한 FTA는 그 결과가 날로 성장하고 있어서 고무적이다. 앞으로 더 FTA를 활용할 필요가 있겠다"며 "이번 저의 방한 수행단에는 많은 기업들이 포함되어 있다. 현재 콜롬비아는 그 일례 중에 하나로 한국에 약 50만 자루의 커피를 연간 수출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목표는 이 커피 수출량을 연간 100만 자루로 늘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를 통해서 콜롬비아 농촌, 농민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부여될 것이다. 현재 콜롬비아는 한국에 열대과일 하스 아보카도 등을 수출하고 있지만 향후 육류시장에도 진출하기를 희망하고 있고, 또 더 많은 한국인들이 콜롬비아에 투자해 양국 통상 관계의 증진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콜롬비아 또한 2016년 내전 종식 이후 평화정착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한 뒤 "한국 정부의 개발협력 사업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다시 진전되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다. 이반 두케 마르케스 대통령은 이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확인하고 지원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한·콜롬비아 양 정상은 양국이 금년과 차기 P4G 정상회의 주최국인 만큼 지속가능한 P4G 협력 체계를 구축해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 포용적 녹색 회복을 위한 공동 노력을 함께해 나가기로 했다.
한·콜롬비아 양 정상은 끝으로 내년 2022년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문화·예술, 태권도 등 체육, 디지털 기반 교육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확대하고, 양국이 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에서 풍부한 문화자산을 보유한 국가인 만큼 영화, 음악 등 문화창의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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