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해옥 기자] 보행자 사고는 14세 이하의 아침 9시 이전 등교 시간대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1~2015년 170개 병원 기록을 통해 보행자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분석했다.
이 결과 5년 간 보행자 교통사고로 총 28만 5735명이 입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간 5만 7147명, 일간 157명이 입원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체 교통사고로 인한 입원자 수의 15.4%를 차지한다.
각 연령별 교통사고 입원환자 중 보행자 사고가 차지하는 비율은 14세 이하 37.4%, 65세 이상 24.3%, 80세 이상에서는 36.3%로 나타났다. 보행자 교통사고 환자의 입원기간은 전체 교통사고의 입원기간 보다 약 4~6일 더 길었고 65세 이상은 전 연령 환자보다 6일 더 입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2011년부터 2016년까지 23개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를 통한 보행자 사고 자료 5만 2911건을 분석했다. 보행자 사고는 3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5월에 많이 발생했고 여름에는 감소하다가 9~11월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요일별로는 금요일과 토요일에 평균 8,432건으로 다른 요일 평균 7,207건 보다 보행자 사고가 더 많이 발생했다.
하루 중 시간대별 사고율은 14세 이하의 경우 아침 9시 이전 등교 시간대 사고 발생률(38%)이 가장 높았다. 65세 이상에서는 6시 이전 새벽 시간(40%)과 오후 6시 이후 저녁(39%)과 밤(43%)에 보행자 사고 발생률이 높았다.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는 횡단보도 67.2%, 보도 7.9%로 나타났다.
보행자 사고 시 상대 차량은 승용차를 포함한 20인승 미만 차량이 가장 비중(78%)이 높았다. 14세 이하에서는 자전거에 의한 사고율이 12%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아울러 질병본부는 새 학기가 시작되고 바깥 활동이 많아지는 봄철을 맞아 보행자와 운전자가 지켜야 할 교통사고 예방수칙을 안내했다. 보행자는 길을 건널 때 횡단보도를 이용하고 ‘멈춘다, 살핀다, 건넌다’는 3가지 기본원칙을 지켜야 한다. 야간에는 밝은 색의 옷을 입고 손전등이나 반사되는 물건을 가지고 다닌 것이 좋다. 길을 걸을 때 휴대전화와 같은 전자기기 사용을 하지 않는다.
운전자는 평소 보행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특히 새벽이나 밤 시간대와 날씨가 좋지 않을 경우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이들이 있는 학교 주변 ‘스쿨존’에서는 반드시 서행한다. 운전 중 휴대전화를 만지는 행동은 삼간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새 학기 보행자 사고를 예방하려면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 주의가 필요하다. 학부모와 교사들은 어린 학생이 등·하교 시 예방수칙을 지킬 수 있도록 꼼꼼히 지도하고 운전자도 학교 주변에서 반드시 서행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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