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김찬오 교수】대형사고의 발생 배경에는 그와 관련된 수많은 사전징후 등이 포착된다.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 도시가스 폭발, 지하철 화재, 고속철도(KTX) 탈선, 유해화학물질 유출 등 우리나라 전체를 충격에 빠뜨렸던 중대사고가 ‘안전관리 소홀’로 귀결되는 ‘인재(人災)’라는 비판도 그 이유에서다. 한 마디로 철저한 안전관리만이 참사 예방의 해답이란 뜻이다.
이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김찬오 교수는 안전관리 전반의 학술발전과 인재(人才)양성을 견인하며, 관련 정책의 개선과 안전문화 확산 등을 주도하고 있다. 각종 안전사고, 재해재난 등이 터질 때마다 정부와 언론에서 가장 먼저 찾을 만큼 김 교수는 국내 최고의 안전전문가로 손꼽힌다.
이런 그는 대기업에 입사해 현장의 안전관리자로 근무하면서 산업안전·위험물·방화·에너지 관리 등을 두루 섭렵하고 실무를 익혔다. 그러다가 산업현장에서 안전관리 소홀로 크게 다치거나, 피 흘리며 사망한 동료들을 목격하고 일생을 안전 연구에 바치기로 다짐했다.
이후 1984년에 개설된 서울과기대 안전공학과 교수로 부임하여 지금까지 29년째 전기안전·산업안전공학 등의 연구와 후진 양성에 매진하며, 전국의 시민단체들을 모아 ‘한국재난안전네트워크’를 결성하고 국가와 국민의 안전의식 개선 및 선진화에도 적극 앞장서왔다.
1986년부터 최근까지 종합안전진단과 안전교육 등을 해준 사업장만도 전 산업분야에 걸쳐 300곳이 넘는다. 또한 김 교수에 따르면 안산 가건물 화재, 관악구 가로등 감전사고, 동대문 골든타운상가 화재 등 국립과학수사연구소조차 밝히지 못한 재해 원인을 법원으로부터 감정 의뢰받아 규명한 것만도 상당수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그는 탁월한 능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대통령실 국가위기상황센터 정책자문위원, 행정안전부(現 안전행정부) 재난안전정책자문위원장과 승강기전문위원, 국가재난대응종합훈련 평가위원장, 소방방재청 정책자문위원회 부위원장 겸 안전문화분과 위원장 등으로서 활약해왔다.
특히 김 교수는 세계 최초로 에스컬레이터의 이중 삼각보호판을 제안한 장본인이며, 국가 재난안정정책의 근간이 되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정에도 크게 기여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나라를 만들려면 ‘통합적 재난·안전관리체계 구축’이 조속히 이뤄져야 함”을 촉구하며 “어렸을 때부터 ‘조기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각종 캠페인과 홍보 등으로 안전문화를 확산시켜 ‘산재 후진국’의 오명을 반드시 떨쳐내야 함”을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국민들의 안전문화의식 정착, 안전정책제도 개선, 안전전문가 양성의 3가지를 위해 앞으로도 불철주야 최선을 다할 것”이란 다짐을 덧붙였다.
한편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김찬오 교수는 전기안전·산업안전공학 학술발전과 전문인재 양성에 헌신하고 안전정책 개선 및 선진안전문화 확산 선도에 이바지한 공로로 '2013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이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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