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한국공연예술원 양혜숙 이사장】21세기를 선도할 주요 키워드로 문화예술 분야를 손꼽는 이들이 많다. 심지어 문화예술 수준이 한 나라의 국력을 가늠하는 척도로까지 일컬어진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 공연예술의 학문적 연구, 공연기법의 체계화, 무대예술의 품격향상 등을 이끌어온 (사)한국공연예술원 양혜숙 이사장의 행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1996년 설립된 한국공연예술원은 한국의 독창적 공연예술을 계승·발전시키고, 국제교류 활성화로 우리나라 공연예술의 위상을 드높여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양 이사장이 공연예술과 문화 전반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애정을 바탕으로 진취적인 리더십을 발휘한 결과임에 분명하다.
서울사대부고를 졸업하고 1961년 독일로 유학을 떠난 그녀는 의사였던 부친의 영향으로 배움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고 한다. 당시엔 동양인이자, 여성에겐 흔치 않는 일로 튀빙겐과 뮌헨에서 독문학 및 독일 연극을 장학금까지 받으며 공부했던 그녀는 1967년 고국에 돌아왔다.
이후 이화여대 독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그 때만 하더라도 서양의 것을 모방하기에 급급했던 우리나라 공연예술무대의 현주소’를 직시하고, ‘한국공연예술연구회’를 창립한 것이 발전을 거듭하며 오늘날의 한국공연예술원으로 이어졌다.
이에 한국공연예술원은 현재 ‘샤마니카 연구회’, ‘레파토리 위원회’, ‘샤마니카 페스티벌 위원회’, ‘영리더스포럼위원회’, ‘미래위원회’, ‘공감위원회’의 6개분과위원회가 공연예술의 이론과 실제에 관한 연구 및 개발, 공연예술진흥을 위한 출판·홍보·기록·심포지엄 등을 활발히 추진하며 우리나라 공연문화 발전에 큰 획을 긋고 있다.
특히 양 이사장은 ‘샤마니카 연구회’에 각별한 애착을 갖고 ‘샤먼문화’, ‘불교의례’, ‘궁중의례’ 등에서 한국공연예술의 뿌리와 정체성을 찾기 위한 시도를 지속해왔다. 그러면서 몽골, 히말라야, 인도, 베트남, 중국, 일본 등과 ‘샤마니카 페스티벌’도 펼쳐 세계인이 하나 되는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Young Leaders Forum:중구난방’ 프로젝트로 세대 간 융합과 자유로운 소통을 확산시키는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과 함께 기획한 ‘중구난방’은 기성세대와 신진세대를 대표하는 문화계 연사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할머니와 손자의 토크 배틀’이라고도 불린다.
이와 관련해 양 이사장은 “신구조화를 바탕으로 밝은 미래를 열어나갈 젊은 리더를 양성하고자 만남의 장을 마련한 것”이라 설명했다.
이처럼 한국공연예술 발전의 버팀목이 돼온 그녀는 국제극예술협회(ITI) 한국본부 명예회장,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지역협회’ 창립 초대회장, 한국평론가협회 고문, 국제공연예술교류협회 공동회장, 국제공연예술연구회 공동대표, 과천문화재단 이사 등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럼에도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더 많다”고 얘기하며 “21세기 문화경쟁시대에 우리나라 공연예술의 위상을 세계 속에 떨칠 것”이라 다짐하는 양혜숙 이사장의 다음 행보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한편, (사)한국공연예술원 양혜숙 이사장은 공연예술 분야의 학문적 연구와 공연기법 체계화에 헌신하고 국내의 공연예술문화 발전과 전문가 양성 선도에 이바지한 공로로 '2013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인물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 문화인 大賞'을 수상했다.
이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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