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K Gallery 김기자 관장】우리나라 대다수의 화랑은 서울에 편중돼 있어 지방에서의 미술품 전시 및 관람 등은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미술작품의 온라인 거래 및 경매 활성화는 기존의 미술시장 질서를 파괴하고, 화랑의 존폐마저 위협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런 가운데 부산의 몽마르트라 불리는 해운대구 중동 달맞이고개에 지난 2010년 개관한 ‘K Gallery’가 관람객과의 소통을 중시하고, 신진작가들이 맘껏 역량을 떨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화랑 운영의 롤-모델을 제시해 화제다. 그리고 여기에는 김미자 관장의 남다른 열정과 소신이 내재돼 있다.
유년시절부터 미술관을 놀이터 삼아 성장했던 김 관장은 고등학교를 졸업할 즈음엔 색감에 깊은 조예를 갖게 됐다고 한다. 이후 틈만 나면 갤러리를 찾아 미술작품을 보고, 또 보며 안목을 키웠던 그녀는 10년여 전 부산에 터를 잡으면서 본격적으로 미술사 공부에 매진하고, 직접 그림도 그려왔다.
이처럼 미술관과 그림을 가까이 두고 지내왔던 김 관장이기에 K Gallery의 운영도 단순히 작품의 소개나 거래만 하는 화랑이 아니라, 관람객들이 친숙함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야외 테이블과 커피 무료제공, 전시관의 무료개방, 전시회 이전에 작품설명회를 개최해 작품 이해도를 높이는 일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그림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와서 좋아하는 그림을 보고, 마음의 안식을 취하게끔 한 것이다.
그러면서 김 관장은 유명작가의 작품보다 중견작가 및 청년작가, 학생들의 대중적 그림에 각별한 관심을 쏟으며 신진작가 발굴에도 최선을 다해왔다.
뿐만 아니라 부산여대 컨택마케팅과 교수로도 재직 중인 그녀는 고객 상담, 불만 접수와 처리 등의 분야에서 기본적 실무 수준을 넘어 생활 변호사에 버금가는 전문성을 지닌 유능한 여성인재를 배출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며,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겐 여성리더십 강의를 통해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의 소양 및 친화력 함양 등에 애쓰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개최한 ‘K Gallery 개관 1주년 기념전’을 마치고는 수익금의 일부를 소속대학 장학금으로 기탁,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김 관장은 최근, ㈜에코월의 영남권 총대표를 맡아 아파트를 비롯한 각종 건축물 실내/외의 ‘벽면녹화’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벽면녹화는 건축물의 벽면을 식물 식재로 녹화(100% 천연소재의 친환경 제품 활용)하여 도시경관 개선, 에너지 절감, 건물 내구성 강화 등의 효과를 거둬 수요가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이와 관련해 김 관장은 “항상 도전하는 자세로 후진들에게 본이 되고 싶다”면서 “창출되는 재원은 작가 지원과 사회 환원 등에 쓸 것”이라 전했다.
한편, 부산 K Gallery 김기자 관장은 신진작가 발굴 및 역량강화와 지역문화예술 발전에 헌신하고 컨택마케팅 분야 전문인재 양성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2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이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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