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성일 기자] 기대수명의 증가로 은퇴 후 노년기가 길어짐에 따라 노후준비는 정년을 앞둔 직장인들의 주된 고민거리다. 특히 자녀교육과 부모부양에 치여 자신의 노후준비는 취약한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층 진입으로 노후준비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저출산·고령화 국민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40~50대의 노후 준비율은 약 45%내외에 불과하고, 노후 준비도 생활자금과 건강관리에 치중해 은퇴 후 사회참여, 대인관계 준비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64.3점, 여성은 63.7점이었으며, 대도시 65.1점, 중소도시 63.9점, 농어촌 60.8점으로 나타나 성별 및 지역별 차이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 39세~만66세를 3그룹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베이비붐 전세대는 평균 60.9점, 베이비붐 세대는 64.8점, 베이비붐 후세대는 65.0점으로 연령이 낮을수록 노후준비수준이 높았다.
베이비붐 전세대(만57세~만66세)는 사회적 관계 52.4점, 건강한 생활습관 71.9점, 소득과 자산 60.1점, 여가활동 58.9점으로 타 연령대에 비해 특히 소득과 자산의 준비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붐 세대(만48세~만56세)는 사회적 관계 55.1점, 건강한 생활습관 72.3점, 소득과 자산 69.5점, 여가활동 62.0점으로 비교적 양호한 노후준비 점수를 획득했다. 베이비붐 후세대(만39세~만47세)는 사회적 관계 56.2점, 건강한 생활습관 73.2점, 소득과 자산 73점, 여가활동 58.6점으로 전 연령대에서 노후준비수준이 가장 높았다.
복지부는 국민의 노후준비수준이 낮은 점을 고려해 국민연금공단과 공동으로 노후준비지표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공단 내방객 1,092명에게 시범적용한 결과를 토대로 사회적 관계, 건강한 생활습관, 소득과 자산, 여가활동 4대 영역으로 나누어 35개 지표가 개발된 상태다. 노후준비유형은 16개로 구성됐다. 현재까지 개발된 지표는 국민연금공단 내방객 대상으로 일반국민에게 적용가능 하도록 신뢰도 강화를 위한 2차 시범적용이 필요한 상황이다.
2차 시범적용은 지난 11월부터 진행되어 온 전문가 및 관련기관 협의체 논의결과를 토대로, 오는 3부터 5월까지 일반국민 3,000~4,000명을 표본추출해 실시할 예정이다. 2차 시범적용이 완료되면 성별, 지역별, 연령별 평균 노후준비 수준과 자신의 노후준비수준의 비교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올 하반기에는 온라인 자가진단 프로그램을 개발해 복지부 홈페이지와 국민연금공단 ‘내연금’ 사이트에 등재할 예정으로 집에서도 편리하게 노후준비 수준을 알아볼 수 있게 된다.
복지부 임채민 장관은 “노후준비와 관련된 기초적인 수준을 점검해 볼 수 있는 노후준비지표 제시를 계기로 민간에서도 재무영역 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노후준비진단 및 노후설계 서비스가 개발․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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