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은 한 바이올리니스트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눈'을 이식 받는 것에서 영화<디아이>의 공포는 출발한다.
몇 십년을 고대했던 새로운 '눈'을 이식 받았지만 눈에 비치는 것은 그녀가 간절하게 꿈꿔왔던 아름다운 세상이 아니라 온통 죽은 자들과 악몽뿐, 주변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오히려 정신질환을 의심받고 좌절한다.
눈을 감으면 어둠이 보이고 눈을 뜨면 죽음이 보인다.
영화<디아이>는 공포영화의 단골 소재인 '원한'과 '복수' 대신 보이는 공포와 보이지 않는 공포의 공존이 일으키는 또 다른 충격적인 공포를 선사한다. 영화<디아이>는 태국에서 일어난 한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
그 실화는 "태국의 한 마을 주민 300여명이 대형화재로 불에 타 죽는 대 참사가 발생했다.
그리고 이 비극적인 사건을 링(21세)이라고 알려진 한 소녀가 미리 예견했다. 링은 평소 주민 들로부터 저주받은 '마녀'로 불리었으며 화재 직후 자살했다. 그리고 그녀의 각막이그녀의 어머니에 의해 어딘가에 기증되었다"
여기에서 영화<디아이>는 사고 즉 죽음을 미리 예견하는 링의 예지 능력과 그녀의 눈이 어딘가로 이식되었다는 이 두 가지 사실을 기발한 설정들과 버무려 하나의 준비된 공포를 완성했다. 넌픽션이 아닌 믿을 수 없는 진실을 바탕으로 한 영화<디아이> 보는 내내 픽션이란 사실을 기억한다면 올여름 생생한 공포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6월5일 개봉


이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