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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조정래 '인간 연습', 15년만에 개정 출간  [2021-05-07 11:45:48]
 
  조정래 장편소설 인간 연습 포스터 (사진제공=해냄)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조정래 작가의 장편소설 '인간 연습'이 15년 만에 개정 출간됐다.

 

일생을 걸고 추구했던 사회주의의 몰락 앞에 고뇌하는 한 장기수의 절망과 희망 찾기를 그려낸 이 작품은 사회적 신념과 본능적 욕망,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고 실패하는 '인간 연습'의 한 단면을 절절하게 보여준다.

 

대하소설 3부작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으로 우리 현대사 100년을 담아내는 과정에서 작가는 특히 개인과 역사에 드리워진 분단의 비극과 상처를 치열하게 파헤쳐 왔다.

 

시간적으로 그 말미에 놓이는 '인간 연습'은 분단 주제에 대한 20년에 걸친 작가 정신의 분투와 천착을 매듭짓고 조정래 문학의 또 다른 장으로 전환을 예고했다.

 

이전 작품들이 우리 민족과 한반도에 일어났던 거대한 역사적 사건과 흐름을 객관적으로 재현하고 기록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이 작품은 분단시대의 고통을 온몸으로 감당해온 한 개인의 시각을 통해 사회주의 몰락 이후의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무기형을 선고받았던 남파 간첩 윤혁과 장기수 박동건은 강제 전향을 하고 풀려나지만 '전향자'라는 멍에에 괴로워하며 남한에도 북한에도 영원히 소속되지 못한다.

 

무엇보다 '인민을 위한 세상'을 꿈꾸었으나 빈곤과 부패로 점철된 '사상의 조국' 소련과 북한의 실상을 접하며 그들은 자신의 삶 전체가 부정당하는 충격과 절망에 빠진다. 그로 인해 박동건마저 죽고, 윤혁은 홀로 남게 된다.

 

윤혁은 과거에 묻히기보다 오늘과 내일로 한 발을 내딛는다. 냉철한 현실인식을 지닌 젊은 시민운동가 강민규와 교류하며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균형감각을 회복하고 '두 송이 꽃'과 같은 어린 남매를 돌보며 생에 대한 의지를 느끼게 된다. 232쪽, 해냄, 1만6800원.

 


[2021-05-07 11: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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