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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리'와 '땡큐'는 이제 지도자로서…양동근, 코트 떠난다  [2020-04-01 22:07:24]
 
  양동근이 은퇴기자회견에 참석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양동근 "꿈은 지금까지 감사하다고 말한 분들이 계셔서 꿀 수 있었다"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한국 남자 농구의 '살아있는 전설' 양동근(39·울산 현대모비스)이 말 그대로 '전설'이 됐다. 은퇴를 선언한 양동근은 1일 선수생활을 돌아보며 "꿈잘을 잔 것 같은, 꿈 같은 시간들이 지나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동근은 1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하는 소회와 지도자로 나설 새 삶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 양동근은 미리 준비한 은퇴사를 찬찬히 읽어나갔다. 가족 이야기가 나올 때에는 눈물을 쏟아냈다.

양동근은 "팬들이 아쉬워하실 것 같다. 이렇게 마무리된 것이 아쉽기는 하다. (크리스 윌리엄스의 등번호인)33번을 달고 뛰고 싶었는데 아쉽게 생각한다"며 "울산동천체육관에서 팬 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싶었느데 그런 모습을 보이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 현대모비스 구단과 열렬한 응원을 보내준 팬, 그간 함께 해 온 유재학 감독과 동료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움을 준 지원 스태프에 차례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2017년 세상을 떠난 옛 팀 동료 크리스 윌리엄스를 떠올리며 "그 친구는 잊을 수 없는 친구다. 하늘에서 응원을 많이 해줄 것"이라며 "Thank you so much, my brother"이라고 인사했다.

부모님 이야기를 꺼내며 울먹이기 시작한 양동근은 "어릴 때 부모님 말을 굉장히 안 들었다. 공부도 안하고 학원도 안 다녔다. 농구를 시켜달라고 엄청 졸랐고, 반대를 많이 하시다 결국 한 번 해보라고 하셨다"며 "우리 부모님의 희생이 없었다면 저도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 뒤 눈물을 흘렸다.

양동근은 "철 모르고 겁없던 시절에 예쁜 가정을 꾸릴 수 있었던 것은 아내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아들은 무득점을 하고 와도 잘했다고 박수를 쳐준다. 그것이 나를 40세까지 버티게 만들어 준 원동력이다. 나는 아빠 역할을 해주지 못했는데, 그간 못해줬던 것을 많이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농구를 하면서 가장 많이 한 말이 '쏘리(Sorry)'와 '땡큐(Thank you)'였다고 전한 양동근은 "외국인 선수들에게 패스를 못 줘서 쏘리라고 말하고, 내가 못 넣은 것을 그 친구들이 잡아 넣어줘서 땡큐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양동근은 "내가 감히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했고, 노력했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다쳐서 내일부터 부상으로 경기를 못 뛰게 되도 오늘 열심히 한 것으로 만족하자는 생각으로 뛰었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건재한 모습을 보였기에 은퇴가 이르다는 시선도 있지만, 양동근은 "상무에 가서 발목 수술을 한 뒤 은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은퇴라는 말을 달고 살았고, 은퇴에 대한 아쉬움은 크지 않은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양동근은 은퇴사를 마무리하면서 "긴 꿀잠을 잔 것 같은, 꿈 같은 시간들이 지나간 것 같다. 꿈은 지금까지 감사하다고 말한 분들이 계셔서 꿀 수 있었다"며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지 주셨던 사랑을 잊지 않고 보답할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2020-04-01 22: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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