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환경부가 조달청,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그동안 수입 의존도가 높은 활성탄을 선제적으로 비축해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마련한다. 

환경부는 정수장의 정수처리에 활용되는 활성탄의 안정적인 수공급을 위한 '국내 고도정수처리용 활성탄 국가비축사업 업무협약'을 17일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환경부는 비축창고 구축, 국내 활성탄 수급 총괄·조정 업무를 수행한다. 조달청은 비축자금을 활용해 활성탄 직접 구매·대금지급과 정산 업무 등을, 한국수자원공사는 비축창고 건설·활성탄 보관 관리와 재고순환 등의 업무를 맡는다. 

활성탄은 정수장의 고도정수처리시설에서 수돗물을 만들 때 최종 여과 과정에서 쓰인다. 활성탄에 있는 미세한 구멍이 수돗물의 냄새 같은 미량유해물질을 흡착한다. 야자나무 껍질, 석탄 등의 원료를 활성화 과정을 거쳐 생산한 흑색다공질의 숯과 비슷한 탄소 물질이나 국내에서는 원료가 되는 석탄(유연탄)이 생산되지 않고 제품 생산 단가가 안 맞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활성탄은 국제적 정세에 따라 수급불안 가능성이 높은 품목으로 정부는 지난해 7월 긴급수급조절물자로 지정한 바 있다.

환경부는 "이번 업무협약 체결로 대외 의존도가 높은 활성탄을 선제적으로 비축해 국제적 공급망 장애 발생 시에도 안정적인 공급 체계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환경부는 내년 12월 준공하는 낙동강유역 활성탄 국가비축시설 구축사업을 통해 안정적 공급망 확보 효과를 지자체와도 공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