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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이불을 덮고 있는데도 이미지 없음 "저어… 몸은 괜찮으세요?" "호호. 그럼요. 씩씩한거 빼면 시체인걸요." 힘겹게 몸을 일으킨 엘린님은 양팔을 들어보이며 웃었다. 하지만 양볼이 움 푹 들어간 모습이나 왠지 모르게 그늘진 눈가를 보고 있으니 별로 괜찮아 보 이지는 않는걸? 거기다 이불을 덮고 있는데도 불룩하게 솟아있는 배를 보니 나도모르게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이런 속생각이 내 얼.. [2012.11.02] <MORE> 중신들의 반대는 상관없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주겸을 보며 말했다. "하, 하지만 황상께서 비록 병중이긴 하지만 아직 살아 계시 지 않습니까? 중신들이 모두 반대할 것입니다, 숙부." "중신들의 반대는 상관없다. 그들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내 게는 방법이 있다. 그저, 아.. [2012.11.02] 한 마리 따라 오지 않았다 양식장의 부표에게 날아라 새야 훠어 훨 절박하게 손짓했다 가는 길 내내 새 한 마리 따라 오지 않았다 불성실과 불온 사이, 무지와 습관 사이, 서성이고 주저앉는 사이, 한길에 나앉은 꿈은 천박해져갔다 그 속에 무엇과 희망과 무엇의 좌절과 무엇무엇의.. [2012.11.02] 조선국(朝鮮國:1392-1897) 대한국(大韓國:1897- ) 조선국(朝鮮國:1392-1897) 대한국(大韓國:1897- ) 1897년 9월 21일 궁중(宮中)의 전식(典式),제향(祭享),조의(朝儀)를 관장한 장례원 경(掌禮院 卿) 김규홍(金奎弘)이 아뢰기를 “천지(天地)에 합제(合祭)하는 것은 사전(祀典)에서 가장 중요함에도 불구하.. [2012.11.01] 고요히 꿈나라의 음악이 끝나 푸르고 동그란 하늘 열리고 고요히 꿈나라의 음악이 끝나 단잠을 깬 아가 방긋 웃음 지을 때 엄마는 가슴으로 해맑은 아가의 웃음을 받는다. 하얀 시냇물 같은 아가의 이야기 엄마의 이야기 귀밑에서 귀밑으로 소근소근 이어지는데 해님도 종달새도 시.. [2012.11.01] 명성을 드날렸다고는 종남일지로 명성을 드날렸다고는 하나, 전 무림의 명숙들이 모인 자리에 나서기가 꺼려져 잠자코 있던 그녀는 참지 못하고 기를 실 어 말했다. "절세신마와 정각은 지금 연기와 거짓말로 시간을 끌고 있어요. 절세신마가 회복하기 전에, 어서 숨 돌릴 틈을.. [2012.11.01] 위에 정갈히 차려진 일이백여 장 정도나 달려갔을까? 우거져있던 숲이 조금 느슨해지는 곳에서 유정생은 마차를 멈추 어야만 했다. 길의 중간을 막고 무엇인가가 놓여있었다. 커다란 상 위에 정갈히 차려진 음식이었다. 그 음식은 곽휴의 시장기를 달래주기에는 충분한.. [2012.11.01] 든채로 벽쪽으로 "이 영지에 천 염색할때 쓰는 염색약 있을까?" "…어떤…" "음. 없을려나? 하긴 이런 촌동네에 뭐가 있겠어. 대도시나 가야 있을테지." 아쉽군 카렌 녀석의 얼굴을 총 천연색으로 치장해줄수 있었는데 말이야. 물 로 본인은 싫어하는것 같지만… 난 녀석을.. [2012.11.01] 고조되더니 귀를 묵직한 울림이 서서히 고조되더니 귀를 찢는 파열음으로 변했다. 쾅. 궁주의 일양장(日陽掌)이 황금장을 무자비하게 밀어 붙였다. 정각이 문을 부수고 뒤로 물러섰다. 방주와 장력을 교환했을 때처럼 문 밖으로 나뒹구는 볼쌍사나운 모습을 연출하.. [2012.11.01] 물속에서 솟아오른다 태풍이 지나가고 가시연은 제 어미의 몸인 커다란 잎의 살을 뚫고 물속에서 솟아오른다 핵처럼 단단한 성게같은 가시봉오리를 쩍 가르고 흑자줏빛 혓바닥을 천천히 내민다 저 끔직한 식물성을, 꽃이 아니라고 말하기엔 너무나 꽃인 듯한 가시연의 [2012.11.01] 저 쏟아지는 빗소리에 잠기우고 유월의 하늘에 쏟아지는 춤추는 바람 어두운 장막 가운데 포성처럼 들려오는 분노 우르릉!우르릉! 꽝! 장난이 아니네. 아직도 그날의 상처를 감싸 앉듯 전쟁의 흔적을 잊으려 하지만 그날의 함성은 저 쏟아지는 빗소리에 잠기우고 저 쏟아지는 폭우의 .. [2012.11.01] 수건을 들고가네 테이블을 난 그늘에 놓여있는 의자에 앉으면서 수건을 대충 테이블위에 던져놓았다. 그러자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어린 시녀들이 우르르 몰려와서는 - 역시 초 보티가 팍팍난다 - 수건을 들고가네 테이블을 닦네 차를 내오내 하면서 부 [2012.10.31] 패배감을 맛본 정각에게 생전 처음 패배감을 맛본 그녀는 마음속에 그를 새기고 있었고 언젠가는 반드시 그 빚을 갚아 주겠다고 맹세했다. 그녀는 정각이 사라진 곳을 세밀하게 살폈다. 입술을 꼭 깨문 그 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를 잡고 싶었다. "저놈들 막아.. [2012.10.31] 조금 늦었다고 하나 우리 대신 적녀문의 그들에게 사과해주시 오. 내일 아침 이곳으로 다시 와주시겠소? 그때 다시 이야기합시 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때가 조금 늦었다고 하나, 그들은 이제 사과할 결심을 굳힌 것이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내일 다시 뵙죠... [2012.10.31] 바위 속에 제 그림자를 접어 넣는다 새들이 돌아오는 저녁을 등대라고 부른다 나는 불빛을 꺾어 바위에 던진다 새들이 침묵을 물고 바위 속에 제 그림자를 접어 넣는다 말갛게 씻긴 발을 들이고 신열에 떨며 몸을 웅크린다 새들이 눈을 감고 바라보는 낡은 부리에는 어느 백랍 같은 영혼의 냄새가.. [2012.10.31] [이전10개][181][182][183][184][185][186][187][188][189][190][191][192][193][194][195][다음1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