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대가야의 고도(古都) 고령군은 경상북도 최대의 딸기 주산지다. 공기 좋고 물 맑은 가야산 자락의 비옥한 땅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키운 ‘고령딸기’는 당도와 색상 등이 뛰어나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 결과 ‘고령 하면 딸기’가 연상될 만큼 지역의 대표 특산물로 자리매김했다.
이곳 고령군 대가야읍에서 ‘무농약 인증 딸기’를 생산하며, 안정적인 판로 확보 및 농가소득 증대에 힘써온 이가 있다. 경상북도가 지난해 ‘딸기생산수출 전문 시범단지’로 지정한 ‘우리들엔영농조합법인’을 이끄는 이헌광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이 대표는 20년 가까이 농업인의 길을 걸어왔다. 불안정했던 사업을 접고, 잠깐 부모님의 농장을 돕기 위해 딸기농사에 발 들인 지 어느덧 19년이 흘렀다.
그동안 그는 ‘설향·산타·금실(딸기 품종)’과 ‘딸기 화분형 수직 재배시설’ 등 신품종·신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하며, ‘고령딸기의 명품 브랜드화 및 고수익 창출’에 앞장섰다. 일례로 “고령딸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친환경(무농약) 인증과 GAP(농산물우수관리) 인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농산물품질관리원·경북도농업기술원·고령군농업기술센터 교육에 농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처음에는 농가들의 인식을 바꾸기 어려웠다. 친환경 농법을 포기하거나 무농약 인증이 취소되는 사례도 빈번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대표는 끊임없이 농가들을 설득하고 이해시켰다. 한번 마음먹으면 끝까지 해내야 하는 성격이었고, 관행농가보다 고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판로 확보에 나서면서 대형마트와의 직거래 코드(직코드)도 2개로 늘렸다. 그리고 유통시장의 흐름에 맞춰 ‘저탄소 농산물 인증’도 취득하며 납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로써 우리들엔영농조합법인(이하 우리들엔)은 전 회원이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한 ‘무농약 인증 딸기’를 ‘GAP 인증 시설’에서 선별해 이마트, 롯데마트, 롯데슈퍼, 아이쿱생협 등에 납품하고 있다.
그러면서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케이베리(딸기 수출통합조직), 경북 수출농업기술지원단 등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경북도가 육성하는 ‘프리미엄 과수통합브랜드 daily(데일리)’로 고령딸기를 베트남과 홍콩 등에 수출 중이다. 올해도 무농약 인증을 받은 고령딸기가 ‘daily’ 브랜드로 지난 1월부터 홍콩 수출길에 올랐다.
특히 딸기 품목으로는 현재까지 우리들엔만 ‘daily’ 브랜드로 무농약 딸기를 수출하고 있다. 다시 말해 ‘daily’ 브랜드로 수출되는 품목 가운데 무농약 인증을 획득한 딸기의 생산자단체는 우리들엔이 유일하다.
또한 경북도가 지난해부터 ‘베리굿(Berry Good)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우리들엔이 ‘경북 과수통합브랜드 daily 출시조직’에 지정됐다. ‘베리굿 프로젝트’는 경북딸기의 명성 회복과 수출시장 확대를 목표로 하며, 지난해 12월에 ‘경북 딸기 바이어 초청 품평회’도 열었다.
이 행사에서 딸기의 주요 수입국인 싱가포르·홍콩·태국 등 7개국 바이어들은 무농약으로 재배한 고령딸기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하고, 해외시장 진출의 성공 가능성을 낙관했다. 실제로 우리들엔은 당초 수출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 공략에 청신호를 켰다.
이헌광 대표는 “친환경 농법을 실천한 회원농가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 그 덕분에 고령딸기의 위상이 높아졌다”며 “내수시장의 소비 촉진과 유통구조 개선, 해외시장 개척 및 수출 활성화 등으로 생산농가의 실익이 증대될 수 있도록 전심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고령딸기가 ‘무농약 딸기의 원조’이자 ‘명품 딸기의 대명사’로 소비자에게 기억되길 바란다”며 “수출을 더욱 확대해 ‘경북 딸기 수출전문조직 신설’에 일조하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한편, 우리들엔영농조합법인 이헌광 대표는 친환경 딸기 생산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에 헌신하고, ‘고령딸기’의 명품 브랜드화 및 판로 확대를 도모하면서, 농가소득 향상과 농업경쟁력 강화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5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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