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전국 최초로 민간농가에서 ‘한우 씨수소’를 배출해 주목받고 있다. 전북 고창군 신림면에서 후계농으로 한우 600여두를 사육하는 ‘중우축산 김문석 대표(고창 청춘한우개량연구소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농협경제지주 한우개량사업소는 1년에 2차례 ‘한우 후보씨수소’를 선발한다. 올 상반기에는 449두의 당대 검정을 통해 36두가 ‘후보씨수소’로 뽑혔다. 여기서 일부는 후대 검정 등을 거쳐 ‘보증씨수소’로 선발된다. 그 중 한우개량사업소와 한우육종농가 외의 민간농가에서 배출한 후보씨수소는 단 1두이고, 김 대표가 전국 최초로 이뤄낸 성과다.
김문석 대표는 1998년부터 ‘26년간 한우사육의 외길’을 우직하게 걸어왔다. 소를 잘 키운다는 사람이 있으면 전국 어디든 찾아가 배우고, 15년여 전부터 한우개량에 정진하며 ‘우수종자에서 우량개체가 나온다’는 기본 상식을 화두로 삼았다. 말은 쉽지만, 부단한 연구와 노력 끝에 자체적인 한우개량 노하우를 확보할 수 있었다. 핵심은 ‘데이터에 근거한 암소관리와 과학적인 검증 과정’이다.
실제로 그는 ‘암소 털(모근)을 이용한 유전체 검사 기반의 한우개량’에 일가견이 있다. 직접 키운 암소의 도체중, 등심단면적, 등지방두께, 근내지방도(마블링) 등 유전능력을 검사·분석하고 개량(번식)과 도태(비육) 개체로 선별해 관리하며, 사육기간도 대폭 단축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한우 단기사육의 우수사례’로 꼽았을 정도다.
농식품부 축산정책과가 지난 4월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일반 한우농가의 평균 대비 출하월령을 6개월이나 단축하고(30개월→24개월), 생산비도 25%가량 절감했다. 더불어 1++등급(최상위 육질등급)의 출현율은 49%로 전국 평균인 35%를 크게 웃돌았다. 즉, 사육기간은 단축하면서도 고품질의 소고기를 생산 중이다.
특히 김문석 대표는 그동안 축적한 개량기술·지식 등을 지역농가와 공유하며, 고창군 ‘저탄소 청춘한우’의 명품 브랜드화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2022년 출범한 고창군 ‘청춘한우사업단’의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지난해 ‘깨끗한 축산농장’과 ‘저탄소 축산물(한우)’ 인증도 받았다.
이어 그는 최근에 ‘고창 청춘한우개량연구소’를 창설했다. 축산법 개정으로 정액 등 처리업의 인·허가 요건이 완화됐고, 후보씨수소를 보유한 농가는 한우 정액의 생산·판매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청춘한우사업단 회원과 관내 농가에 정액을 우선 공급하고, 해마다 1두 이상의 후보씨수소를 배출함이 목표”라며 “이를 토대로 보증씨수소 선발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고창군 축산업계와 관계기관의 성원 덕분에 후보씨수소 선발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했다. 주위의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서울 롯데백화점 등에 납품 중인 ‘저탄소 청춘한우’의 유통·판로 확대 및 해외 수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그는 “1++등급에 4~500kg의 우량한우 출하월령을 18개월까지 단축함이 최대 목표”라면서 “지속가능한 축산환경 조성으로 ‘고창 한우, 저탄소 청춘한우’의 브랜드 가치 제고에 이바지할 것”이란 포부도 내비쳤다.
한편, 고창 청춘한우개량연구소 김문석 대표는 한우개량과 사양관리 기술의 전문성 강화로 ‘저탄소 한우’ 생산에 헌신하고, ‘한우씨수소’ 배출 및 ‘고창한우’의 위상제고를 이끌면서, 한우판로 확대와 축산업 발전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4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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