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보고 있자니 탄성이 절로 나온다. 단순히 ‘끼’로만 추는 것이 아니라 ‘혼’이 깃들여진 동작 하나하나마다 희노애락, 정중동, 음향오행 등이 조화를 이뤄 금방이라도 숨이 멎을 듯 가슴을 울린다. 지난 6월 ‘제50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무용 명인부문에 참가해 장원을 받은 (사)일한전통무용협회 김미복 대표(무형문화재 제15호 승무 이수자)의 춤사위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날 심사위원들로부터 “승무의 북 가락이 가장 정확하고 혼신이 담겨 천사의 울림”이라는 극찬이 쏟아졌고, 100점 만점에 99점을 받으며 장원을 수상했다.
더욱이 6년 만에 전국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 출전하여 ‘3전 4기’ 끝에 장원을 거머쥔 그녀는 “훌륭한 스승들의 애정 어린 보살핌과 지도가 없었다면 현재의 모습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전통무용의 대가이신 故임이조 스승께 기쁜 수상 소식을 전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전남 강진에서 태어난 그녀는 12세 나이로 한국무용을 시작해 발레를 거쳐 현대무용까지 섭렵한 ‘전천후 무용가’다. 1990년 일본으로 건너가 대학을 졸업하고 지도교수였던 ‘가나이후미에(金井 芙三枝) 스승’의 권유로 무용학원을 운영하며 전통 춤을 알리고 후진양성에 힘써왔다.
그러면서 ‘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전수조교 故임이조 선생’, ‘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 진유림 선생’,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예능보유자 박재희 선생’, ‘무형문화재 제15호 승무 예능보유자 송재섭 선생’, ‘재일 한국전통무용가 천명선 선생’에게 승무와 전통춤을 사사받았다.
이런 김 대표이기에 후진을 양성하기 위한 노력도 헌신적이다. 그녀가 정성을 다해 정도(正道)로 가르친 제자들이 곧 전통문화예술 계승·발전의 밑거름이 되리란 신념에서다.
‘세종대학교 일반대학원 겸임교수, 상명대학교 미래교육원 무용학 교수, (사)우리춤협회 국제교류문화위원회 위원장, (사)일한전통무용협회 대표, 김미복 무용연구소장, 이룸 무용단 대표, 재일본 한국인연합회 한일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 등의 전·현직 활동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특히 김 대표는 1997년 한국 전통예술을 일본에 알리고 문화사절단 역할을 수행하고자 (사)일한전통무용협회의 전신인 MB Dance Studio를 설립했다. 협회는 ‘한국의 전통예술을 일본에 소개하고, 전통무용의 진수를 선보이며, 한·일 문화교류 활성화’에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이처럼 오롯이 우리의 전통 춤을 가르치고 연마해 온 그녀가 ▲제11회 전국전통예술무용대제전대회 종합대상 ▲제12회 전국국악대제전 전통무용부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수상 ▲2016년 해외동포유공자 선정 외교부장관상 등 다수의 상을 받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김미복 대표는 “항상 제자들에게 ‘춤의 기본’에 대해 강조하는데 춤을 추는 이가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해야 아름다운 춤사위가 나오고, 다양한 춤동작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춤을 통해 삶을 배운 저 역시 ‘느린 것을 두려워 말고 멈추는 것을 두려워하라’는 말처럼 겸손한 자세로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
이어 “한·일 문화교류 활동과 각 지역의 문화 사업에 적극 참여해 우리 전통 문화예술을 널리 알리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사)일한전통무용협회 김미복 대표는 전통무용 계승과 문화예술 발전에 헌신하고, 한·일 문화교류 활성화를 도모하면서, 한국 춤의 위상강화와 후진 양성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4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