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전해원 기자] 최근 ‘양자컴퓨터’가 사이버보안에 새로운 위협요소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양자내성암호’의 중요성이 화두에 올랐다.
여기에서 ‘양자컴퓨터’란 기존 컴퓨터가 0과 1만을 구분할 수 있는 반면, 0과 1을 동시에 중첩·결합하는 양자역학의 원리로 작동함으로써 양자비트(큐비트) 단위로 정보를 처리하는 극대화된 성능의 컴퓨터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향후 양자컴퓨터가 본격 상용화되면 기존 정보통신 암호체계를 ‘무력화’ 시킬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에서도 사이버보안 新시장 선점을 향한 총성없는 전쟁에 본격 나선 추세다.
(사)국제사이버보안연구원 김광조 원장(KAIST 명예교수)은 “이미 수년 전부터 ICT 글로벌기업은 저마다 양자컴퓨터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전하며 “우리나라도 장기간 보안 철옹성을 보장할 수 있는 정보통신 인프라를 재구축하고, 양자내성암호 설계·분석 능력을 확보해야만 다가올 미래 양자 위협에서 안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날카로운 지적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김 원장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 ▲한국정보통신대학교 공학부장 ▲한국인 최초 세계암호학회(IACR) 이사 및 석학회원(Fellow) ▲한국정보보호학회 회장(現 명예회장) ▲Asiacrypt 조정위원회 의장 ▲UN산하 IFIP TC11 한국대표 ▲KAIST 전산학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現 명예교수) 등 일일이 열거가 어려울 정도의 눈부신 포트폴리오를 쌓아 올린 국내 보안 분야 1세대 연구자다.
지난해 10월엔 정보통신(암호와 사이버보안) 분야의 세계 상위 2% 과학자(스탠포드 대학 주관, 1991년~2022년도 장기간 연구 업적평가)로 선정돼 우리나라 과학인의 전 세계적 위상을 드높였고, 40여 년 동안 ▲다수의 국제 학술대회 국내 개최 ▲글로벌 암호와 사이버 보안 학술연구 발전 ▲최첨단 양자사이버 보안 고도화 등에도 큰 힘을 보탰다.
그러나 김 원장은 화려한 업적에도 안주함 없이 2021년 9월 KAIST 전산학부 정년퇴임을 계기삼아 (사)국제사이버보안연구원(https://ircs.re.kr/, 이하 국사원)을 설립하며, 한국형 ‘양자내성암호’ 표준안 수립을 목표로 힘찬 인생2막 행보를 진행 중이다.
이를 방증하듯 국사원에서는 프랑스·영국·일본·중국 등의 저명 암호학자와 국제공동 연구를 수행함에 따라 양자컴퓨터 공격에도 안전한 한국형 양자내성 전자서명 방식인 ‘(가칭)KFalcon’을 개발했다.
KFalcon은 미국의 NIST가 2023년 표준으로 제정한 Falcon에 비교해 동등 수준의 안전성을 갖춘 뛰어난 성능의 한국형 양자내성서명 방식으로써 국내 민간 표준화를 통한 국제 표준화 작업도 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김 원장은 국경없는 사이버 보안 공간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정부차원'의 대응과 더불어 '민간 차원'의 사이버 방어능력이 필수적임을 강조하고, 산-학-연 등과의 적극적 협력체계는 물론, 그간 구축해 온 뛰어난 인적 인프라를 앞세워 대한민국의 사이버 방어 능력 배양에 만전을 기하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언젠가 도래할 ‘양자컴퓨터’ 시대에 ‘KFalcon’을 통한 독자적 암호체계가 조성된다면 ‘우리나라를 지켜낼 양자 사이버 보안기술의 선제적 대응이 실현될 것’이란 원대한 로드맵을 꾸렸다.
끝으로 김 원장은 “지금 사용 중인 공인인증서의 대체 활용과 함께 IoT(사물인터넷), 개인정보보호, 양자암호 칩 등을 아우른 사이버 공간의 안전성 보장에 전심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국사원이 차세대 글로벌 보안경쟁력을 선도할 양자내성암호의 연구 메카로 도약하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는 꺼지지 않는 열정을 되새겼다.
한편 (사)국제사이버보안연구원 김광조 원장은 풍부한 현장·지식노하우에 기반을 둔 글로벌 암호화 사이버 보안 분야의 창의적 학술연구 활동에 헌신하고, 다수의 논문 저술 및 최첨단 양자내성암호 고도화에 앞장서며, 국내 과학인의 세계적 위상 제고에 기여한 공로로 ‘2024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인물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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