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재 기자] 무등산국립공원 중턱에 위치한 목장부지가 자연숲으로 복원된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너와나목장 자연복원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복원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전남 화순군 수만리에 위치한 너와나목장은 무등산국립공원 해발 약 500m에 위치한 목장이다. 1980년부터 2019년까지 40여 년간 14만㎡의 부지에 흑염소 300여 마리를 방목해 키웠다.
목장은 흑염소를 키우기 위해 외래 목초를 심었고 목장 부대시설로 경계 울타리, 축사 등을 설치하면서 생태계를 훼손했다.
공단은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목장부지를 매수하며훼손지 복원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이번 계획에는 목장 지역의 생태적 특성과 경관 회복 등 다양한 여건을 고려해 보전지역, 자연복원지역, 인공복원지역, 생태교육‧체험으로 공간을 구분하고 올해까지 각 공간별 특성을 고려해 복원을 추진한다.
보전지역은 주변 식생과 유사한 형태로 유지돼 있는 지역으로 현재 상태로 보전한다. 자연복원지역은 키가 작은 관목류가 많은 지역으로 회복이 더 빨리 이루어질 수 있도록 외래식물을 제거할 예정이다. 외래식물 제거 작업에는 자원봉사자와 시민단체도 참여한다. 환경·사회·투명 경영(ESG) 협력에 관심이 높은 기업과도 복원사업 참여가 논의될 예정이다.
염소의 먹이인 외래 목초가 많았던 인공복원지역은 신갈나무 등 자생식물을 심어 자연숲으로 빠르게 복원한다. 여기에 자연숲과 훼손지를 비교하며 훼손지 복원의 중요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존 목장 작업로를 활용해 복원 체험길을 조성한다. 매몰됐던 다랭이논은 생태습지로 조성하고 기존 축사는 생태교육‧체험 공간으로 활용된다.
공단은 그간 국립공원 고지대에 위치한 지리산 노고단 군부대 및 바래봉 양 방목지, 설악산 미시령휴게소, 속리산 문장대, 월출산 바람재 등의 훼손지를 복원한 바 있다.
송형근 국립공원공단이사장은 "지난 40년간 훼손됐던 목장 부지의 생태계가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무등산을 사랑하는 국민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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