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준 기자] 강릉시는 5일 관내 강릉 현덕사 '육경합부'가 강원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육경합부는 금강경 등 6개 경전의 핵심 내용을 모아 휴대와 독경이 편리하도록 단권으로 간행한 책으로 1424년(세종 6년) 간행된 전라도 고산 안심사본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판본이다. 주로 조선 전기에 집중적으로 간행돼 현재까지 보물 2점, 시도문화재 24점이 지정 관리되고 있다.
강릉 현덕사 '육경합부'는 1488년(성종19년) 명필가인 성달생의 글씨를 판각해 전라도 화암사에서 간행한 판본으로 간행시기와 시주자 명단이 기재돼 있고 인쇄상태가 양호해 보존가치가 높다.
또한 융성했던 고려 불교의 영향이 남아있던 15세기 집중 간행된 육경합부의 중간 판본으로 조선 전기 불경의 간행과 유통 연구에 중요한 자료다. 한국 불교사와 출판학 연구에도 기여할 귀중한 문헌이다.
특히 월정사 성보박물관에서 보관 중인 상원사본 '육경합부'와 동일 판본으로 확인돼 '유형문화재' 지정이라는 소중한 결실을 이뤄낸 만큼 의미가 크다.
강릉시 문화유산과 방영균 유형문화담당은 "'육경합부'의 유형문화재 지정을 계기로 불교학에 대한 학술 연구가 활성화되고 불교 경전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관심이 증대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한편, 강릉시는 이번 강릉 현덕사의 '육경합부' 문화재 지정으로 강원특별자치도 도지정문화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1%(총 445점 중 94점)를 차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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