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균희 기자] 보이스피싱범은 검거되기 전까지 범죄를 반복적으로 시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자 한 사람이 최대 34건의 각기 다른 범죄에 가담한 사실도 드러났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인공지능(AI)기반 보이스피싱 음성분석모델’을 활용해 실제 보이스피싱으로 신고된 음성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통해 확인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분석은 2015년부터 2023년 3월까지 금감원을 통해 피해 신고된 1만2,323개의 음성 파일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분석 대상 1만2323개의 음성에서 중복된 음성을 제외한 범죄가담자는 5천513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범죄 가담 건수의 경우 1회 가담자는 3042명(55.2%), 2회 이상 가담자는 2천471명(44.8%)으로 나타났다. 범죄자 한 사람이 최대 34건의 각기 다른 범죄에 가담한 사실도 드러났다.
행안부가 세계 최초로 구현한 보이스피싱 범죄자 군집화 기능을 활용해 범죄조직 규모와 범죄조직별 범죄 가담 건수도 확인할 수 있었다.
범죄자의 음성을 연쇄적으로 추적해 추가 가담자를 확인해 동일 범죄 집단으로 군집화 결과 235개 범죄조직에 633명이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명으로 구성된 범죄조직이 160개로 가장 많았고 가담자 규모가 가장 큰 조직은 18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범죄조직이 가담한 범죄 건수는 총 2866건이다. 18명 규모로 파악된 범죄조직이 137건의 범죄에 가담해 가장 많았다.
행안부는 이번 분석을 통해 파악된 범죄조직 정보와 이미 검거된 범죄자의 음성을 비교하는 경우 여죄 추궁과 연루자 파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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