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재 기자] 전국에 89종 약 130만 마리의 겨울철새가 확인됨에 따라 조류인플루엔자(AI) 대응을 지속한다.
환경부와 국립생물자원관은 17일부터 19일까지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2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겨울철 조류 동시 총조사(센서스)'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올해 2월 전체 겨울철새 수는 전월 139만4337마리에 비해 약 9만 마리(6.6%) 감소했으나 지난해 2월 조사 때인 114만9805마리 보다는 약 15만 마리(13.3%)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AI 전파 가능성이 높은 오리과 조류인 오리·기러기·고니류는 104만8616마리가 발견됐다. 이는 전월 대비 약 5만 마리(4.7%)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약 15만 마리(16.8%)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겨울철새와 오리과 조류는 금강호, 예당저수지, 임진강, 장항해안 등 중부지역에 집중적으로 분포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창오리는 총 48만여 마리가 확인됐다. 이는 전월대비 6만여 마리, 전년 동기 28만여 마리가 증가한 수치로 올해는 전년 동기에 비해 많은 수가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상황이다.
허위행 국립생물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장은 "가창오리는 무리를 형성하는 습성으로 인해 북상시기인 3월에는 많은 수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가창오리를 제외한 다른 오리과조류에서는 감소경향에 특이점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했다.
환경부는 겨울철새의 북상시기인 3월까지 AI가 계속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주요 철새도래지 87곳을 대상으로 주 1회 이상 주기적인 예찰 활동을 통해 출입통제 관리, 시료 채취 등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고병원성 AI 발생지역에 대해서는 주 3회 이상 특별예찰에 나선다.
환경부 소속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을 비롯한 각 시도의 야생동물 질병진단기관에서는 AI 의심 폐사체 신고를 상시 접수해 진단하고 있다. 또한 조류 사육시설, 차량, 출입인 등에 대한 소독과 함께 철새먹이주기 행사 시 사전교육 등도 펼치고 있다.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예방을 위해 되도록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방문하면 마스크 착용, 소독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폐사체 발견 즉시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신고(062-949-4367/4382)해 달라"고 했다.
겨울철 조류 동시 총조사(센서스)는 10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매달 야생조류 AI에 적극 대응하고 철새 보호를 위해 전국 분포 현황을 상세히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