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지연 기자]
#올해 6월 지역 전문 배달업체 A에 소속된 배달 종사자 김씨는 금요일 저녁 갑작스런 주문 폭주에 정신이 없다. 20분 뒤 픽업하라는 자동 배정 알림이 동시에 2개나 떴지만 음식점 간 거리가 멀어서 어디부터 가야 할지 난감해졌다.
#같은해 7월 배달 플랫폼 B에 가입한 배달 종사자 박씨는 한 번에 한 개의 음식만 배달하지만 신호에 걸릴 때마다 괜스레 마음이 조급하다. 실시간으로 위치와 도착 예상 시간이 주문자에게 표시되지만 정작 본인은 배달주소만 표시되기 때문이다.
안전보건공단은 속도 경쟁에 내몰리는 이륜차의 배달 실태를 파악하고 안전한 배달 시간을 산출하기 위해 ‘이륜차 실시간 모니터링사업’을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륜차 실시간 모니터링사업’은 배달 종사자들의 운행 빅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실시간으로 안전 배달 시간을 계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한 기초 데이터를 수집하는 시범사업이다.
운행 데이터는 서울, 경기, 인천, 부산, 광주 5개 지역의 배달업 종사자 1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약 4개월간 이륜차에 LTE 통신 모듈이 부착된 사물인터텟(IoT) 장비를 설치해 실시간 수집한다.
수집된 데이터는 한양대학교 교통물류공학과와 함께 운행 정보, 실시간 교통량, 날씨(강우량‧적설량‧온도) 등을 분석해 사고 위험·다발 구역을 설정해 안전 운전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또한 실시간 안전 배달 시간을 계산해 길을 찾아주는 ‘안전 배달 시간 산출시스템’을 개발할 방식 하반기 공개할 예정이다.
이문도 안전보건공단 미래전문기술원장은 “코로나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배달 수요와 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공단이 새로운 재해예방 사업체계를 기획하고 사업장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보급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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