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지난달 25일, 제29회 전국무용제가 8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폐막했다.
21년 만에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전국무용제는 ‘평화의 꿈, 춤으로 사랑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16개 시·도를 대표하는 무용인들이 맘껏 기량을 뽐냈다.
더욱이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전국무용제 최초 언택트(Untact·비대면) 형태의 새로운 무대를 시도했으며,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제29회 전국무용제 집행위원장을 맡아 행사 전반을 진두지휘한 김영주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젊은 무용인들이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는 만큼 그들의 창작의욕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됐길 바람”하며 “제29회 전국무용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힘써주신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와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처럼 침체된 강원무용계의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무용인들의 자긍심을 드높이고자 힘써온 김 위원장은 인생 자체가 ‘춤’이다.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그녀는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예술가의 길을 걸어왔다. ‘평생 춤꾼으로 살고 싶다’는 의지와 한국무용에 대한 열정, 그리고 여러 훌륭한 스승들의 애정 어린 보살핌과 지도가 없었다면 현재의 모습은 불가능했을 것이라 그녀는 회고한다.
이런 김 위원장이기에 후진을 양성하기 위한 노력도 헌신적이다. 그녀가 정성을 다해 정도(正道)로 가르친 제자들이 곧 전통문화예술 발전의 밑거름이 되리란 신념에서다.
▲경희무용학원장 ▲강원 춤 아카데미 대표 ▲강원도립무용단(단무장, 상임 안무자) ▲(사)한국무용협회 춘천시지부장 ▲(사)한국무용협회 강원도지회장 ▲제29회 전국무용제 집행위원회 위원장 등의 활동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강원도립무용단에 몸담으며 ‘민간 문화 외교사절’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문화사절단으로 방문한 일본에서 ‘강원의 춤’을 선물하고, ‘역사왜곡 교과서를 채택하지 않겠다’는 서명을 받아 온 일화야말로 단연 압권이다.
나아가 ▲2011년 IOC방문 공연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상설공연 ▲2014 소치 동계패럴림픽 테마공연 ‘강원 빛, 하늘을 품다’ ▲일본·러시아·베트남·말레이시아 문화사절단 공연 등 한국무용의 위상강화에 방점을 찍어왔다.
그러면서 15년간 춘천 박사마을, 원주 호저마을, 동해 봉정마을, 양구 배꼽마을 등 각 마을의 전설을 소재로 춤사위를 만들고 주민들에게 전수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김 위원장은 “학연·지연·혈연이 없어 소외되고, 시기·질투를 받을 때도 소신껏 순수창작활동에 고군분투해왔다”고 담담히 소회하며 “앞으로도 지역민들과 어우러져 춤사위를 만들고, 무용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온몸을 이용해 바람을 가르는 듯 가벼운 몸짓, 이내 살며시 내려앉은 발끝의 힘찬 착지, 보일 듯 말 듯 섬세한 눈빛, 시선을 잡아끄는 날카로운 손짓까지 김영주 위원장은 천상 춤꾼이었다.
한편, 제29대 전국무용제 집행위원회 김영주 위원장은 한국무용가로서 문화예술 발전과 ‘강원도립무용단’ 위상강화에 헌신하고, ‘원주 전국무용제’ 언택트(untact) 공연의 성공적 개최를 이끌며, 춘천·강원지역 무용예술 저변확대와 후진양성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0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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