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더워지는 날씨에 에어컨과 선풍기 사용 시간이 늘고 있어 과열로 인한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에어컨과 선풍기로 인한 화재는 총 1,737건으로 93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화재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6월부터 8월까지 많이 발생했다. 에어컨은 61%(1,052건), 선풍기는 39%(685건)를 차지했다. 화재 건수는 에어컨이 선풍기 보다 367건 많았지만 인명피해는 오히려 선풍기가 7명 더 많이 발생했다.
한국소방안전원 김윤정 과장은 “선풍기는 주로 실내에서 사용하는 모터 과열 화재가 많다. 에어컨은 건물 밖에 설치된 실외기에서 발생하는 화재 때문인 것으로 사료된다”고 했다.
대부분의 화재는 전선 접촉 불량, 손상, 훼손 등으로 인한 전기적 요인이 65%(1,396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계 과열이나 노후 등으로 인한 기계적 요인이 22%(457건)로 뒤를 이었다.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는 에어컨 71%(743건), 선풍기는 61%(421건)를 차지했다.
여름철 에어컨과 선풍기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려면 에어컨 가동 전 실외기의 전선이 벗겨지거나 훼손된 곳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전력 소모가 많은 에어컨 전원은 과열되기 쉬우니 전용 콘센트를 사용해야 한다.
실외기는 밀폐되지 않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설치하고 항상 내부에 먼지가 없도록 하고 주변을 깨끗하게 해야 한다. 실외기 팬의 날개가 고장 등으로 작동하지 않거나 평소에 없던 소음 등이 있을 때는 즉시 수리하고 점검받아야 한다.
한동안 켜지 않았던 선풍기는 사용 전 내부에 쌓인 먼지를 충분히 제거하고 이상 유무 점검 후 사용해야 한다.
선풍기를 사용할 때는 정상적인 날개회전 여부, 이상 소음, 타는 냄새가 나는지 확인하고 모터 부분이 뜨겁게 느껴지면 잠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또한 선풍기 위에 수건이나 옷 등을 올려두고 사용하면 모터의 송풍구가 막히면서 과열돼 화재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선풍기 사용 시 멀티콘센트 사용을 피하고 전선이 눌리거나 M여서 손상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김종한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에어컨과 선풍기를 사용할 때는 전원을 켜면서 타이머도 같이 설정해 일정 시간 후 과열된 기계를 잠시 쉬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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