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선아 기자] “담뱃값 경고 그림을 개선해 기형아 출산의 원인을 여성에게만 전가하지 않도록 해주세요”, “여성 선수에게만 강요되는 불필요한 복장 규정을 개선해주세요”
여성가족부는 국민의 직접 참여를 통해 일상 속 성차별을 개선하고 양성평등 의식을 확산하기 위해 ‘2020년 양성평등 정책 대국민 공모’를 실시해 제도 개선이 필요한 총 9개의 우수 과제를 27일 발표했다.
최우수 제안은 ‘담뱃갑 경고 그림의 양성 평등한 개선’이 선정됐다. 제안자는 담뱃갑 경고 그림의 문구와 그림이 기형아 출산의 원인을 산모에게만 전가하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수 제안은 ‘지자체 상징(마스코트) 성별 균형 고려’와 ‘여성 선수 운동복(유니폼) 규정 개선’이 선정됐다.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에서 활용되는 상징(마스코트)의 외형과 이름이 특정 성별로만 제작되는 경우 성별 고정관념을 확산할 우려가 있으므로 양성별을 모두 제작하거나 중성적인 이미지를 사용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다른 우수 제안으로 경기력 향상과는 무관하게 여성 선수 운동복(유니폼)에 대해서만 불필요한 노출을 규정한 복장 규정을 개선해 스포츠 정신의 훼손과 성별 고정 관념 확대·재생산을 막자는 제안이 있었다.
그 밖에 성역할 고정관념 해소를 위해 여성 목소리가 대부분인 자동음성 안내와 여성 이미지를 왜곡할 우려가 있는 표시, 교가⸱교훈의 성차별적 요소를 개선하는 제안도 선정됐다.
이건정 여가부 여성정책국장은 “이번 공모를 통해 우리 사회 곳곳에 아직 남아있는 성차별적인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고 성평등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은 국민들의 관심과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제안된 과제를 다각도로 분석해 성평등 정책 추진에 적극 반영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내도록 앞장 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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