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애영 기자] 일본의 한 남자 대학교수가 지상파방송에서 "한국 여성이 일본에 오면 일본 남성들이 폭행해야 한다"고 망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29일 일본 매체 버즈피드재팬에 따르면, 다케다 구니히코(武田邦彦·남·76) 주부대학(中部大学) 교수는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한 민영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근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여성이 폭행당한 사건에 대한 토론 중 이 같은 혐한(嫌韓)적 발언을 쏟아냈다.
다케다 교수는 방송에서 "반일 교과서를 만들고, 반일 교육을 하고, 길거리에서 일본인 여성 관광객을 습격하는 나라는 세계에서 한국 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사회자 및 다른 출연자들이 "도가 지나친 발언"이라며 제지하려 하자, 다케다 교수는 "그렇지 않다"며 "한국 대통령, 정치인들, 매스컴부터 반일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평화 시에 국가 대 국가 관계에서 이 정도로 공격적인 나라는 한국 밖에 없다"라고도 했다.
이어 오사카(大阪)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극감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다케타 교수는 "일본 남자도 한국 여성이 입국하면 폭행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다. 출연진들이 "말씀이 지나치다"고 제지하려 하자 "일본 남성은 참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참는다고 해도, (한국인 여성에 대한 폭행이)일어나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다케타 교수의 발언이 트위터 등을 통해 인터넷상에 확산되자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폭행은 한국남자가 했는데 피해는 왜 한국여성이 받냐?”, "차별적이다", "폭력을 조장한다"는 등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증오성 발언을 편집도 하지 않고 내보내 물의를 빚은 방송사의 태도는 뻔뻔했다.
방송사는 다케타 교수의 발언에 대해 "방송 중 사회자와 출연자가 그의 발언을 부정했으며, 그의 발언은 프로그램 또는 방송사의 의견이 아니다"고 밝혔다. 방송사는 또 해당 방송에 대한 사과 및 입장표명 등 대응은 하지 않을 방침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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