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전해원 기자] 추석을 앞두고 산으로 벌초를 가는 사람이 많아지는 만큼 벌에 쏘이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행정안전부는 9월까지 벌의 활동이 왕성함에 따라 벌 쏘임 관련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벌집제거 건수는 총 73만172건으로 연평균 14만6,034건이 발생했다.
<2018년 벌집제거 현황>
분석해 보면, 전체 벌집제거 건수 14만7,003건 중 8월의 벌집제거 건수가 53,978건(36.7%)으로 가장 많았고 9월에도 30,152건(20.5%)이 발생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하면, 최근 5년간 벌 쏘임 사고로 인해 병원을 찾은 환자의 수는 총 7만72명, 7~9월 여름철에 발생한 환자가 5만2,183명으로 전체 환자 수의 74.5%를 차지했다. 그 중 8월이 1만9,286명으로 가장 많았다.
8~9월은 벌의 산란기인 만큼 벌의 개체 수가 많아질 뿐만 아니라 사람의 작은 행동에도 벌이 민감하게 반응해 곧장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먼저 벌을 발견했을 때에는 차분하게 대피해야 한다. 팔을 휘두르거나 뛰는 등의 행동은 벌을 위협해 흥분시킬 수 있으므로 조심한다.
벌은 검은색이나 갈색 등 어두운색에 강한 공격성을 보이므로 벌이 많은 장소에 출입할 때는 밝은 계열의 색을 띤 옷을 입는 것이 사고예방에 도움이 된다.
향수나 화장품, 헤어스프레이는 벌을 자극할 수 있는 강한 냄새를 유발하므로 자제한다. 주스나 청량음료, 과일 등 단 음식은 벌을 끌어들일 수 있으므로 가져가지 말아야 한다.
벌이 있거나 벌집이 있을만한 곳에서는 2~3분 정도 주변을 살펴보고 벌집을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만약 벌집을 건드렸다면 신속하게 벌집에서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대피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알레르기로 인한 과민성 쇼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쏘인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어 주고 얼음주머니 등으로 차갑게 한 후 즉시 병원으로 간다.
말벌에 쏘인 경우 독침이 남아있지 않지만 꿀벌에 쏘인 경우 독침이 남아있을 수 있으므로 신용카드로 쏘인 부위를 살살 긁어서 밀어내어 독침을 제거해야 한다.
말벌의 독은 알칼리성이므로 레몬, 식초 등 산성 물질을 발라주는 것이 도움이 되고 꿀벌의 독은 산성이므로 침을 제거한 후 비누 등 알칼리성 물질로 상처를 씻어주면 독을 중화할 수 있다.
서철모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고령자의 경우 벌에 공격당하면 매우 위험하므로 산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모자를 착용하고 긴 옷을 입어 사고에 대비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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