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청사, 교보빌딩 외벽 등에 독립운동가 초상이 전시돼 있다.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임정수립 기념일을 맞아 광화문광장 일대 건물 외벽과 시민열린마당 울타리에 50여 점의 독립운동 의‧열사 그라피티를 전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국의 대표 그라피티 작가그룹인 LAC 그라피티 스튜디오가 2013년부터 작업해 온 ‘독립운동 의·열사 연작’이다.
정부서울청사에는 세로 17m, 가로 100m 규모의 현수막에 김구, 윤봉길, 안중근 등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열 명의 초상이 담겼다. 모두 스텐실로 작업한 실사에 가까운 그라피티 작품들이다.
교보생명 빌딩에도 동일한 작품들이 랩핑(부착) 방식으로 전시됐다. 가로 길이가 서울청사보다 10m 짧아 이회영 선생을 제외한 아홉 명의 초상이 전시됐다. 교보는 사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이번 전시에 참여해 ‘민족기업’으로서의 의미를 더했다.
외교부청사에 걸린 세 명의 독립운동가는 김규식, 유관순, 안창호이다. 정부서울청사에 걸린 작품들과는 또 다르게 보다 현대적으로 재해석 됐고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감으로 표현돼 있다.
시민열린마당 울타리에 전시된 작품들은 보행자들이 눈높이에서 가까이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감동이 더 크다. 작품 속에 숨겨진 어록이나 행적 등의 단서로 인물을 추정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감상 방법이 될 수 있다.
총 50여 점에 달하는 전시작 중에는 민족의 자주독립을 위해 기꺼이 삶을 희생했지만 그동안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못했던 인물도 다수 포함돼 있다.
삼균주의의 창시자이자 임시정부 외무부장을 지냈던 조소앙, 독립신문 기자로 항일광복 투쟁에 앞장섰던 차리석, 신흥무관학교 초대 교장이자 임시정부 주석을 지낸 이동녕 등이 눈에 띈다.
‘건국의 어머니’라고도 일컬어지는 ‘임시정부 맏며느리’ 정정화, 한국혁명여성창립동맹을 발족해 독립운동의 토대를 마련한 연미당, ‘여자 안중근’이라 불렸던 독립투사 남자현, 대한독립을 위해 하늘을 날았던 한국 최초의 여성 비행사 권기옥, 생활비를 군자금으로 댔던 김구 선생의 어머니 곽낙원, 여성 계몽운동에 앞장섰던 유관순 열사의 스승 김란사, 애국부인회 위원장을 지낸 오광심 등 여성 독립운동가들도 그라피티로 새롭게 조명됐다.
그라피티 전시와 연계된 온라인 ‘인증샷 이벤트’도 10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다. 인스타그램에 그라피티를 배경으로 한 인증사진을 올리고 ‘사람태그’에 위원회 인스타 계정(together100_)을 추가한 뒤 해시태그로 #대통령직속추진위원회 #임정수립100주년 추가하면 응모가 완료된다. 추첨을 통해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미술을 매개로 역사를 돌아보는 <독립운동가 그리기 대회>도 열린다. 위원회는 11일 이후에도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의 가치를 확산하고 함께 성찰하자는 취지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까지 독립운동가 초상을 공모한다.
온라인을 통해 1차 공모를 진행해 6월 중 오프라인 본선을 거쳐 우수작을 가려낼 예정이다. 우수작에는 상장과 상금이 수여되며 하반기 전시를 통해 다시 한 번 대한민국 100년의 시간을 돌아본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