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애영 기자] 겨울이 가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사람들은 불필요한 곳의 털을 제거하고자 피부과를 찾는다. 민소매나 반바지처럼 옷차림이 가벼워짐에 따라 노출부위의 털을 없애기 위해서 레이저제모를 찾게 되는 것이다.
이런 레이저제모는 크게 얼굴과 바디로 나눌 수 있다. 얼굴은 여자의 경우 인중, 헤어라인를 주로 하고 남자의 경우 턱수염, 구렛나루를 많이 한다. 바디는 겨드랑이, 종아리가 흔하며 그 외 허벅지, 팔, 손, 발, 비키니라인이나 음부 주변을 정리하는 브라질리언 등 털이 나는 부위면 어디든 제모를 할 수 있다.
제모의 원리는 레이저가 모근의 검은 멜라닌 색소에 선택적으로 흡수된 후 털을 만드는 털 주변의 모근과 모낭을 파괴하는 것이다. 즉 털을 만드는 모낭 세포를 제거하는 것이다. 제모 시 레이저가 검은색 부위에만 국소적으로 반응을 하기 때문에 주변 피부조직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적다.
현재 피부과에서 제모에 사용하는 레이저 종류로는 long-pulsed alexandrite, diode, IPL 등이 있다. 과거 다이오드 레이저제모는 마취연고를 바르고 마취될 때까지 일정시간 기다린 후 젤을 바르고 레이저기기를 제모부위에 직접 접촉하여 시술했다.
최근 '악센토레이저, 아포지레이저'와 같은 레이저는 마취연고나 젤 도포가 필요 없다. 마취될 때까지의 시간소모가 없고 레이저기기를 접촉하지 않아 통증도 없고 더욱 위생적으로 레이저제모를 받을 수 있다.
레이저 제모는 대개 4~5주 간격으로 5회 이상 시술이 필요하다. 상태에 따라 추가적인 레이저 제모가 필요하다. 보통 4~5주 간격으로 5~10회 정도 치료하면 90% 이상 털이 제거된다. 수개월에서 1년 정도 제모상태가 유지될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모발이 자라날 수 있다.
제모는 피부과병원에서 이루어지는 전문치료 영역이다. 잘못하면 색소침착이나 피부염증이 생길 수 있기에 의료기관이 아닌 곳에서는 시술을 피하는 것이 좋다. 피부과의원을 방문하여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의료진에게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검증된 제모레이저 기기로 시술 받아야 한다.
제모레이저 전·후 주의사항이 있다. 시술받기 2~3일 전 제모 부위의 면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털을 무리하게 뽑거나 지나친 면도를 해 상처가 생기게 해서는 안 된다. 과민성 피부나 피부에 심한 상처, 켈로이드성 피부, 심한 아토피 등 피부과질환이 있는 경우 피부과를 내원해 전문 의료진과 제모를 받을 수 있는지 상의해야 한다.
피부를 검게 만드는 선탠을 한 후 제모를 하면, 착색된 피부에 레이저가 과도하게 반응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선탠 후에는 레이저제모를 피하는 것이 좋다.
수원 광교·인계동 지역 환자 대상의 레이저 제모를 시행하는 연세H피부과 황종호 원장은 “레이저 제모 후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때'를 미는 행동, 과도한 세척, 문지르는 자극을 피해야 한다. 레이저가 조사된 피부는 예민한 상태이기 때문에 지나친 자극을 주면 착색이나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보습을 철저히 해 예민한 피부를 진정시키고 레이저로 인한 피부의 수분손실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간혹 모근과 모낭이 두꺼워 멜라닌 색소에 레이저가 과도하게 흡수되면, 레이저 시술 받은 부위에 모낭염이나 농포가 생길 수 있다. 만약 레이저제모 후 모낭염이 생겼다면 피부과를 내원해 항생제를 처방받아 일정기간 복용해야 한다. 조기에 투여된 항생제는 염증을 경감시켜 혹시 생길 수 있는 색소침착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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