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애영 기자] 진선미 여성가족부장관은 28일 별세하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인 고(故) 김복동할머니(1926년생, 만 93세)의 사망에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고(故) 김복동 할머니는 암으로 투병 중인 가운데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셨으나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으로 28일 늦은 밤 결국 유명을 달리하셨다.
김복동 할머니는 1940년 만 14세의 나이로 끌려가 중국,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지에 끌려 다니며 험난한 고초를 겪으셨다. 또한 1945년 해방이 된 이후에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일본군 병원에서 간호사로 위장돼 노동을 착취당하다가 ‘위안부’로 끌려가신지 8년 만인 1947년 귀국했다.
고(故) 김복동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서의 아픈 기억을 숨기기보다 용기 있게 증언하고 무력전쟁과 인권문제로 고통 받는 여성들의 성폭력 문제를 알리고 지원해 왔다. 할머니의 인권 활동은 각종 국제회의와 국내외에서 이루어진 증언을 시작으로 수많은 수요집회 참석, 나비기금 설립 등 25년이 넘는 기간 동안 계속됐다.
할머님의 뜻을 받아 2012년 설립된 나비기금은 인권문제로 고통받는 세계 여성들을 지원하고 이들의 상처를 회복, 치유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 이 외 평화의 메시지 확산을 위해 전쟁⸱무력분쟁지역 장학금 기부와 재일 조선고등학교에 ‘김복동장학금’ 전달 등 지원활동도 활발히 전개했다.
이날 고(故) 김복동 할머니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총 23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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