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방진석 기자] 환경부는 초분광영상을 활용한 ‘녹조현상 원격 모니터링 기법’의 낙동강 남조류 모델개발을 완료하고 2015년부터 최근까지 낙동강 수계 녹조현상에 적용한 초분광영상을 23일부터 물환경정보시스템(water.nier.go.kr)에 공개한다.
초분광 센서는 일반 카메라와 달리 가시광선 영역(400~700nm)과 근적외선 영역(700~900nm) 파장대를 수 백개로 세분화해 촬영함으로써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 보다 훨씬 다양한 스펙트럼의 빛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다.
녹조현상은 식물성플랑크톤의 일종인 남조류와 녹조류가 번성해 물이 짙은 녹색으로 보이는 현상인데 이 중 남조류만이 독성물질을 배출하기 때문에 남조류에 대한 파악과 분석이 중요하다.
일반 촬영으로는 해캄, 클로렐라 등 녹조료나 개구리밥 등 녹색을 띄는 다른 생물과 남조류를 구분하기 어렵다. 하지만 남조류는 피코시아닌(phycocyanin)이라는 특정 색소를 지니고 있어 초분광 센서를 장착한 촬영사진을 이용하면 이를 구분할 수 있다.
이번에 공개하는 낙동강 수계 초분광영상은 물의 흐름이 막혀 있는 창녕 함안보나 물길이 휘어지는 합천 창녕보 상류 등의 정체 수역에서 남조류가 번성하는 현상, 낙동강 수계 금호강 등 상대적으로 수질이 나쁜 지천이 유입되는 부근에서 녹조현상이 시작되는 현상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동일지점에 대한 연도별 영상 비교를 통해 주로 어느 지점에서 녹조현상이 시작되는지, 어느 시기에 가장 녹조현상이 심각한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남조류 분석은 특정 지점의 시료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남조류의 세포 수를 직접 세는 방식이라 시간과 인력이 많이 필요했다”며 “이번 ‘녹조현상 원격 모니터링 기법’을 실제 정책현장에 적용하면 녹조현상을 전체적으로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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