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장소인 무주는 2000년 전 신라의 무풍과 백제의 주계로 나뉘었던 땅이 합쳐져 무주라는 이름이 탄생한 것"이라며 "무주에서 신라와 백제가 하나가 됐듯 오늘 이곳에서 세계태권도연맹(WTF)과 ITF가 하나가 되고, 남북이 하나가 되고, 세계가 하나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F) 주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지난 반세기동안 태권도는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한국의 무예에서 8000만명이 수련하는 세계인의 무예로 발전했다. "세계 232개 나라의 청소년들이 흰 도복을 입고 체력과 인성을 키워나가고 있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태권도는 한국의 무예에서 8천만 명이 수련하는 세계인의 무예 스포츠로 발전했다"면서 "이는 검은 띠를 두른 민간 외교관으로서 세계 태권도 가족의 땀과 눈물이 만들어낸 성과"라고 치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태권도는 예의에서 시작해 예의로 끝나는 무예"라며 "수련을 통해 강건한 신체를 만들고 백절불굴의 정신으로 그 능력을 선하고 정의로운 곳에 사용하도록 배우는데, 이 정신에 따라 태권도 가족들이 인류의 평화와 공존, 번영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또 "WTF는 박애재단을 만들어 전세계 난민촌과 재난지역, 개발도상국 청소년에게 꿈을 키워주고 있는데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이 꼽은 가장 모범적인 국제경기단체로 인정받고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대회에 이어 올 9월 평양에서 열리는 ITF 대회에도 WTF 시범단의 답방을 추진한다고 들었는데 답방이 꼭 성사돼 한반도 평화의 큰 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며 "아울러 WTF가 추진하고 있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친선경기도 성사돼 세계 평화의 반석 위에 태권도의 이름이 새겨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스포츠는 모든 장벽과 단절을 허무는 가장 강력한 평화의 도구다. 함께 흘리는 땀은 화해와 통합을 만드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며 "적대국이었던 미국과 중국, 미국과 베트남이 핑퐁외교로 평화를 이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흑백 통합리그가 출범할 수 있었던 것도 세계축구연맹(FIFA)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스포츠를 매개로 한 글로벌 화합이 한반도에서도 이어지길 기대했다.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아울러 "저는 평화를 만들어 온 스포츠의 힘을 믿는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새 정부의 첫 남북 체육교류협력이 이뤄진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특히 한국에서 치러지는 세계태권도연맹 대회에서 국제태권도연맹이 시범을 보이는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양 연맹의 화합과 친선은 물론 남북화해협력과 한반도 평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태권도에서 이뤄낸 이번 성과가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며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참여한다면 인류 화합과 세계 평화 증진이라는 올림픽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초로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의 영광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다시 보고 싶다"며 "남북선수단 동시 입장으로 세계인의 박수갈채를 받았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감동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북한 응원단도 참가해 남북 화해의 전기를 마련하면 좋겠다.함께하고 계신 IOC와 장웅 위원님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대한민국 정부도 필요한 노력을 다할 것이며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한편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북한과 문화·체육 교류 및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보이면서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을 디딤돌로 삼을 뜻을 보였다. 정부는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북한의 참가를 끌어내기 위해 다각도로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또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성화 봉송 지역에 북한을 포함하는 등 다양한 교류 사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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