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14일 경북 김천 수도산에서 포획된 반달가슴곰을 조사한 결과 지리산국립공원에서 이동한 수컷 반달가슴곰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은 포획된 반달가슴곰의 유전자를 6월 15일부터 20일까지 검사한 결과 ‘우수리 아종’인 것으로 판명했다. 우수리 아종은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 지역과 중국 동북부지역, 한반도 지역의 반달가슴곰이 유전적으로 같은 종임을 의미한다.
종복원기술원은 개체의 건강상태를 검진하던 중 귀에 상처가 아문 흔적을 발견하고 이 개체가 2015년 출생해 그해 10월 27일 지리산에 방사한 KM-53(수컷)인 것으로 확인했다. 이 반달가슴곰은 지리산 북부의 불무장등 능선 일대에서 활동하다가 지난해 9월 이후 발신기 이상으로 위치추적장치가 미수신 됨에 따라 동면기 이후 헬기를 이용한 모니터링 등 집중적인 추적 관찰을 받았던 개체다.
이 반달가슴곰은 지리산국립공원부터 백두대간을 따라 광주대구고속도로와 대전통영고속도로를 통과하고 덕유산국립공원 등을 거쳐 김천 수도산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송동주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장은 “이번 이동 사례는 반달가슴곰이 백두대간을 따라 덕유산으로 이동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며 “한 종의 복원사업은 기술적인 문제 외에도 생태계 복원 필요성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바탕으로 곰과 인간의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성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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