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경희 기자]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우리나라 콘텐츠가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판로가 막힌 상황에서도 수출증가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는 지난 4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밉티브이(MIPTV) 2017’에서 국내 콘텐츠 기업들이 전년 대비 15.5%가 늘어난 3,769만 달러(한화 약 426억 원), 방송콘텐츠는 30.5%가 증가한 1,529만 달러(한화 약 173억 원)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100여 개국 3,141개 업체와 1만500여 명의 업계 관계자가 참가한 이번 밉티브이에서 국내 업체들은 <김과장>(KBS), <화려한 유혹>(MBC), <피고인>(SBS) 등 드라마와 <무한도전>(MBC), <더 지니어스> 및 <너의 목소리가 보여>(CJ E&M) 등 예능 프로그램을 판매했다.
특히 제이티비시(JTBC)는 <냉장고를 부탁해>, <아는 형님> 등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을 넷플릭스(Netflix)를 통해 전 세계에 전송하기로 했다. 시제이이앤엠(CJ E&M)은 현장에서 영국의 아이티브이(ITV)와 예능 포맷 공동 개발에 합의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사전 행사인 밉포맷(MIPFORMAT)에서 진행된 ‘한국 포맷 쇼케이스(K-FORMATS)’에는 450여 명의 세계 포맷 관계자들이 몰렸다. 행사 이후 비즈매칭(Biz Matching)도 활발히 이루어져 드라마 <피고인>·<더블유(W)>의 북미 지역 리메이크, 예능 <트릭앤트루>·<골든탬버린>·<솔로워즈>·<어머님이 누구니>의 유럽 지역 포맷 수출이 논의됐다. 한국 포맷 쇼케이스는 국산 포맷 홍보와 비즈매칭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기획된 행사로 국산 포맷의 수출을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애니메이션 기업들은 유럽, 북미, 중동 등 전 세계 30여 개국 업체들과 <또봇>, <유후와 친구들>, <출동 슈퍼윙스> 등 인기 작품들의 방송권, 라이선스(이용허락) 상담을 진행해 2,240만 달러(한화 약 253억 원)에 이르는 수출 성과를 달성했다.
이에 앞서 한국방송(KBS)·문화방송(MBC)·에스비에스(SBS)·시제이이앤엠(CJ E&M), 독립배급사 등 24개 국내 기업들은 문체부가 지난 3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홍콩 필마트에서 개설한 한국공동관에 참여해 타이완, 홍콩, 필리핀, 베트남 등에 1,375만 달러(한화 약 154억 원)에 이르는 방송영상콘텐츠를 수출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중국시장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상반기에 열린 해외마켓에서 큰 성과를 올린 것은 무척 고무적이다”며 “앞으로도 지역, 장르, 매체 등을 다변화해 한국 콘텐츠의 해외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지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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