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은 지난 14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사회원로 간담회를 열어 국정 운영에 관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고건 전 총리를 비롯해 이홍구 전 총리, 한덕수 전 총리, 한승주 전 외무부장관, 손봉호 나눔국민운동본부 대표 등이 참석했다.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은 지난 13일에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국정 운영과 관련한 1차 각계 원로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소통했다.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은 원로와의 간담회에서 안보와 경제, 민생 안정과 국민 안전 등 정부의 국정 공백 방지를 위한 노력을 설명하고 "국정 정상화와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며 원로들의 조언을 구했다.
원로들은 대통령권한대행의 역할이 적극적이어야 하는지 또는 소극적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은 의미가 없으며 국정을 안정시키고 정부를 정상적으로 운영하면서 할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권한대행이었던 고건 전 총리는 "현 안보, 경제상황이 당시보다 더 어렵다"며 "탄핵정국이 길어질 수도 있는 상황에 대비해 국정안정을 위한 정부의 비상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 전 총리는 그러면서 외환위기를 극복한 비상경제대책위원회, 2003년 4당 국정협의체 운영을 통한 태풍 '매미' 추경 처리, 이라크 파병 등 여러 현안들을 처리한 사례를 인용하면서 "여·야·정 정책협의체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원로들은 주한 외국대사, 외신, 기업 등을 대상으로 국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각부 장관 등이 적극 설명해 대외 신인도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원로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새 행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인사 변화 등에 대비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대미·대중·대러 관계 등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로들은 "외국에서 한국의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불안해 하지 않도록 대북제재 등 주요 정책에 대한 설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원로들은 "각 부 장관들이 책임감을 갖고 소관 정책과 인사 등을 정상적으로 진행해 국정 공백을 막고 공무원들의 사기도 진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원로들은 "경청이 중요하므로 언론·시민사회 등 국민 각계 각층과의 소통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공직 사회가 할 일을 다 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으며 무엇보다 민생 치안을 확고히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로들은 "우리의 민주주의 성숙도를 고려할 때 국민과 함께 노력한다면 이번 위기도 극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