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해옥 기자] 국민권익위원회가 등산객 불편 관련 민원을 분석한 결과 ‘시설·등산로 정비 요청’ 민원이 49.6%로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익위는 10월 24일부터 11월 6일까지 가을 여행주간을 앞두고 2014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등산객 불편 관련 민원 1,546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민원유형별로는 시설·등산로 정비 요청이 766건(49.6%)으로 가장 많았고 단속·계도 요청(19.4%), 문화재 관람료 강제 징수 불만(11.5%), 동물·생태 관련(9.5%) 등으로 나타났다. 시설·등산로 정비 요청 가운데 등산로 정비 요청이 285건(37.2%)으로 가장 많았고 편의시설 정비(29.2%), 안내판 정비(19.5%), 안전시설 정비(14.1%)가 뒤를 이었다.
국립공원과 지역 명산으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국립공원’ 민원은 544건(35.2%), ‘지역 명산’ 민원은 1,002건(64.8%)이었다. 국립공원 민원은 ‘문화재 관람료 강제 징수 불만’과 ‘서비스 개선 요청’이 많은 반면 지역 명산 민원은 ‘시설·등산로 정비 요청’이 많았다. ‘산악자전거·오토바이 이용 제한 요청’은 지역 명산에서만 제기됐다.
주요 민원 사례로 가파른 등산로에 설치된 안전 밧줄이 거의 다 닳아져 끊어질 것 같아 위험, 국립공원 등산 중 갈림길이 명확히 표시돼 있지 않아 목적지와 다른 고난이도 구간으로 산행, 산 정상 헬기 착륙장에 불법 노점 설치, 사찰을 방문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더라도 입장료 강제 징수 등이 있었다.
국립공원의 경우 북한산(25.0%), 지리산(17.2%), 설악산(15.0%), 무등산(7.6%) 순으로 민원이 많이 제기됐다. 북한산은 ‘시설·등산로 정비 요청’ 민원이, 지리산·설악산은 ‘문화재 관람료 강제 징수 불만’ 민원이 다수를 차지했다.
지역 명산은 경기(29.2%), 서울(18.0%), 인천(6.4%), 부산(6.1%)지역 순이었다. 경기지역은 수원과 용인에 걸쳐 있는 광교산에 대한 민원이, 서울은 서울둘레길 1·2·5코스인 아차산·수락산·관악산에 대한 민원이 많았다.
민원 발생 시기는 전체적으로 초여름에 많은 편이고 국립공원 관련 민원은 가을에 다수 제기됐는데 이는 가을 단풍 구경 인파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권익위 관계자는 “관계기관은 가을 행락철을 앞두고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해 국립공원, 지역 명산의 시설과 등산로를 사전에 점검 및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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