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재 기자] 미역의 뿌리 부분인 ‘미역귀’는 그간 식용으로 활용되지 않아 현지에서도 수확하지 않거나 버려지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러나 지난 1996년 일본암학회의 ‘후코이단 항암작용 보고서’ 발표를 통해 미역귀가 항암물질인 ‘후코이단’을 함유하고 있다는 연구가 알려지면서 바다의 보물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일광산영어조합법인(www.kwangsun99.com, 이하 조합) 김광남 대표는 30여 년 전부터 ‘미역귀’의 대중화와 브랜드화에 불철주야 노력하며 전라남도 완도를 ‘미역귀의 메카’로 조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대표는 “전라남도 완도는 수심 25m 이하의 바다와 자연정화 능력을 갖춘 갯벌을 보유해 화학비료나 농약 없이 햇살과 맑은 바닷물로만 자라는 미역귀 생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과거 해양쓰레기로 천대받던 미역귀를 찾는 사람들이 있음을 확인하고 버려지는 자원을 산업화 시키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미역귀의 상품화에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국내 완도산 미역귀에서 추출한 후코이단은 그 품질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을 만큼 우수하다. 후코이단의 품질이 우수한 요인은 황산기의 함량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런 국내 완도산 미역에 포함된 후코이단의 황산기는 30% 이상이 되는데 이는 다른 나라의 모즈쿠(해조류)에서 생산한 후코이단의 황산기에 비해 거의 두 배에 가까운 함량을 보이고 있다.
이에 조합은 고품질 국내산 미역귀의 안정적인 생산과 수급조절, 소비촉진 홍보, 시장 교섭력 제고, 미역귀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생산어업인의 소득증대 등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완도·장흥·신안·고흥·강진·진도에 근거한 미역양식업자의 안정적 소득을 보장하고자 미역귀 생산에 필요한 지식·기술·자본을 지원하면서 맛 좋고 신선한 미역귀 생산을 위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고 있다.
또한 조합은 신선도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미역귀 생산을 위해서 -45℃의 온도에서 순간 동결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 방식으로 ‘금일 미역귀’만의 당도 유지에 성공했고 매년 2000톤 이상을 수출해 지역 미역귀 수출의 90%에 해당하는 점유율을 확보하게 됐다.
눈여겨볼 점은 ‘일본 전량 수출’에 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시장 진출을 통한 ‘미역귀 최다 생산회사’로의 입지를 굳힌 조합은 지난 2012년 1,000만출 수출탑과 지식경제부 장관상, 2014년 해양수산부의 ‘지식공유 전국대회’ 우수상에 이어 신지식인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김 대표는 “미역귀 최초 수출업체라는 자부심을 갖고 미역귀 생산자들의 소득증대, 소비자 만족, 미역귀산업의 지속성과 상품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역귀산업이 될 수 있도록 임직원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해양쓰레기였던 미역귀로 지역경제 발전을 이끌었듯 미역귀를 활용한 상품 다변화를 통해 어업인의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한편 금일광선영어조합법인 김광남 대표는 고품질 ‘미역귀’ 생산기반 조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6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