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정미 기자] 제69차 세계보건총회가 진행 중인 UN 유럽본부에서 24일 오후 12시 30분(스위스 제네바 현지시각) 세계보건기구(WHO) 제6대 사무총장인 故이종욱 박사 서거 10주기 추도식이 진행됐다.
세계보건기구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이 공동주관 한 이번 추도행사에는 보건복지부 정진엽 장관, 마가렛 찬 WHO 사무총장, 부인 가부라키 레이코 여사를 비롯해 故이종욱 사무총장과 함께 일했던 WHO 전·현직 인사 등이 참석했다.
정진엽 복지부 장관은 추도사를 통해 故이종욱 사무총장이 23년간 WHO에서 재직하면 이룬 성과를 언급하며, 그의 갑작스러움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정 장관은 “WHO 본부에서 진행되는 이번 추도행사를 통해 전 세계 보건인이 이종욱 前 사무총장의 공적을 한 번 더 기억하고, 질병없는 삶을 향한 고인의 의지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종욱 사무총장은 한국인 최초로 국제기구 수장이 된 인물로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 질병관리국장, 백신면역국장을 거쳐 WHO에 몸을 담은 지 20년 만인 2003년 WHO 제 6대 사무총장으로 취임했다. 소아마비 발생률을 세계 인구 1만 명 당 1명으로 낮추고 에이지(AIDS) 환자 300만 명에게 2005년까지 항AIDS 바이러스를 공급하는 3by5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감염성 질병 퇴치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가 밤새워 준비했던 2006년 세계보건총회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보편적 접근법이 다뤄질 예정이었으나 세계보건총회를 하루 앞두고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사후 2006년 개발도상국, 북한, 재외동포, 외국인노동자 지원, 해외긴급구호 등 전 세계 보건의료 소외 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보건의료전문 개발협력(ODA) 기관인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이 설립됐다.
평소 개발도상국 차세대 보건의료지도자 양성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던 이종욱 사무총장의 유지를 이어 받아 이종욱 펠로우십 프로그램, 제2의 이종욱을 키우기 위한 학생 지원프로그램인 이종욱 글로벌 영프런티어 등 이종욱 사무총장 기념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07년부터 시작된 이종욱 펠로우십 프로그램은 개발도상국의 젊은 보건의료전문가를 국내로 초청해 대학병원에서 임상, 연구, 정책 등 선진의료기술과 의료정책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현재 세계 28개국 613명이 연수를 수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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