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앞으로 우리나라와 몽골을 오가는 항공기 운항편을 늘리는 등 양국 교류·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이 적극 추진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이러한 내용이 담긴 경제 분야 양해각서(MOU) 3건을 체결했다.
양국 정상은 현재 두 나라 항공사가 각각 주 6회씩 운항 중인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에 복수 항공사 취항을 허용하고 운항횟수를 늘리는 방안을 적극 협의하기로 합의했다.
한-몽골 간 항공 수요는 지난해 기준 약 19만 명 수준으로, 현재 양국 항공사가 인천-울란바타르 노선을 각각 주 6회 운항 중이고, 특히 성수기 탑승률이 90%에 육박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매년 열린 한-몽골 항공회담이 몽골 측의 복수항공사 취항반대 등으로 결렬되면서, 인천-울란바타르 운수권은 지난 2003년 이후 13년 동안 증대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 합의에 따라 2018년으로 예정된 울란바토르 신공항 개항에 맞춰 복수항공사 취항 논의가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또 도시개발, 토지, 주택 분야에서의 협력 증진을 위한 건설 및 도시개발 MOU를 체결해 우리 기업들의 몽골 건설시장 진출의 여건을 마련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몽골 울란바토르는 전체 인구의 45%인 130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나, 도로, 아파트 등 인프라가 부족해 몽골 정부는 상업 및 주거용 건축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MOU에 따라 도시개발 관련 공기업 간의 협력이 촉진되고, 몽골 도시개발 사업에 '한국형 스마트시티' 모델을 수출하는 등 정부 간 협력을 통한 맞춤형 진출이 가능해진다.
또한, 몽골이 불법 휴대축산물 반입 건수 5위 국가라는 점에서 동·식물 검역 상호협력 MOU를 체결해 양국 검역당국이 동·식물 보호와 검역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개도국의 산업화와 경제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유상원조사업인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협력실행에 관한 MOU도 맺어 에너지, 교육, 도시개발, 환경, ICT기반 공공행정 개혁분야를 우선협력 분야로 선정하고, 몽골 측이 제안한 5개 사업 중 우선 추진사업을 선정해 타당성조사 등을 거쳐 지원여부 결정하기로 했다.
몽골 정부가 제안한 5개 후보사업은 △도시 간 버스 구매사업, △10개 지방 난방시스템 개선 사업, △법무행정개혁 사업, △학교 현대화 사업, △하르기아 지역 사전 폐수처리 개선 사업 등이다.
EDCF는 개도국 산업화 및 경제발전을 지원하고 경제교류 증진을 위한 유상원조사업으로 우리 정부는 몽골과 의료·정보통신·교통 등의 분야에서 올 3월 기준으로 10개 사업에 총 1억2100만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우리 기업이 참여 중이지만 최종 계약 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몽골 제5발전소 건설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울란바토르시의 에너지수요 50% 충당을 목표로 하는 이 사업에 포스코 에너지가 컨소시엄 투자자로 참여, 포스코건설을 EPC(설계, 조달, 시공) 사업자로 내정돼 있어 사업이 시행되면 우리 기재재 수출 등 우리 기업 진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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