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대해 "그야말로 콘텐츠 산업과 제조업의 동반성장 효과를 보여주는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의 모범사례"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의 문화창조벤처단지에서 열린 제5차 문화융성위원회의에 참석해 "('태양의 후예') 드라마 자체로도 해외 30여 개국에 판권이 팔렸을 뿐 아니라 화장품·패션·식품과 같은 우리 상품의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K-스타일 허브 한식문화관 개관식에 참석해 '태양의 후예' 주연 배우이자 한국관광공사 홍보대사인 송중기씨와 함께 한식문화관의 전시관, 체험관, 아트마켓관을 둘러보고 문화관이 한식문화의 세계화와 음식관광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드라마 자체로도 해외 30여개국에 판권이 팔렸을 뿐만 아니라 화장품, 패션, 식품과 같은 우리 상품의 해외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한편의 드라마가 여러 산업을 활성화시키고 케이팝 한국에 세계가 열망하면서 우리 제품에도 중요한 촉진제가 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고유문화의 자산과 우리 문화의 인적자산을 잘 키워 문화가 산업활성화에 돌파구가 되고, 산업에 문화를 접목해서 경제의 외연을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도 태양의 후예를 언급하면서 "좋은 문화콘텐츠 하나가 커다란 경제적·문화적 가치를 낳는다"고 평가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우리 문화의 힘이 한반도를 넘어 글로벌 문화강국으로 발전해 나가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면서 "세계적으로 문화의 국경이 없어지고, 문화를 공유하면서 하나가 돼 가는, 문화 속에서 하나가 될 수 있는 그런 지금 이 시기에는 우리 문화의 틀을 바로잡고 확립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며 "지난주 멕시코 순방 시 참여한 공연에서 태권도, K-팝, 아리랑 연곡 등에 열광하는 멕시코 국민들을 보면서 우리 문화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도 정부에서 여러 정책들을 펼치고 있지만 문화 분야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들이 있다"며 "제조업 중심의 정책 패러다임을 문화 서비스산업과 문화 콘텐츠 중심으로 전환해 가면서 문화융성과 창조경제의 두 날개를 활짝 펼쳐나가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우리 문화 예술을 보다 가깝게 체험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출 필요가 있는데 정부가 문화의 날을 시작한 지 2년이 지나면서 참여프로그램이 2배 이상 증가했고 국민들의 인지도·참여도·만족도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면서 "체험 중심의 문화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확대해 국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늘려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우리 문화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청소년기에 갖게 돼서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갖지 못한다면 그것은 우리의 미래를 잃어버리는 것이 될 것"이라며 "그것은 우리 혼을 잃어버리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말했다.
이 밖에 박 대통령은 "그동안 우리의 국제개발협력(ODA)이 확대되면서 (관련 예산이) 올해는 약 2조4394억원에 달하지만 문화분야 ODA는 올해 128억원으로 매우 미미한 실정"이라며 "한국형 문화 ODA 모델을 개발하고 문화적 기여를 계속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문화예술을 배우고 체험하면서,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게 돕는 정책적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 문화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청소년기에 갖게 돼서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갖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를 잃어버리는 것이 될 것이고, 우리 혼을 잃어버리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음악이나 미술 같은 제한된 장르의 이론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서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올바른 역사관, 가치관을 높여나가고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해나가야 한다"며 "자유학기제가 학생들의 문화예술 참여 기회를 늘리는데 매우 유용한 만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고, 교육부와 문화부가 적극 협업해 가면서 문화단체나 공연시설 등과도 협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지시했다.
한편 2013년 7월 대통령 자문기구로 만들어진 문화융성위는 지난해 12월 제2기가 새롭게 구성됐다. 이날 회의는 2기 문화융성위가 박 대통령에게 처음으로 보고하는 자리다. 문화융성위는 이날 회의에서 △한식문화 세계화 기반 구축 △소외지역 문화박스쿨 운영 △체감형 지역 생활문화 활성화와 청년일자리 창출 △문화서비스 및 콘텐츠 제작환경 개선 등을 향후 역점 과제로 제안했다
이날 회의에는 문화융성위원회, 인문정신문화특별위원회, 미래창조과학부·행정자치부·문화체육관광부·국토교통부 등 관련 기관과 문화예술·콘텐츠 산업 관계자 및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했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