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해옥 기자] 국내 암 질환 중 사망률 4위를 차지하는 대장암은 50대 이상 환자가 89.6%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남자가 여자보다 1.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11일 대장암 수술환자에게 실시한 ‘4차 대장암 적정성 평가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심평원은 국민이 안전하고 질 높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2011년부터 대장암 적정성 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평가는 2014년 대장암 수술을 실시한 전체 의료기관 267개소에서 대장에서 처음 발생한 원발성 대장암으로 수술 받은 만18세 이상 환자 1만7,600명을 평가대상으로 했다.
대장암 적정성평가 주요지표는 수술 전 정확한 진단을 위한 정밀검사를 했는지, 생존과 관련성이 있는 최소한의 임파절을 모두 절제했는지, 수술 후 적기에 항암치료를 시작했는지, 수술 후 사망률은 얼마나 되는지 등 총 20개 지표에 대해 평가가 이루어진다.
주요 지표별 평가 결과를 보면, 수술 전 정확한 진단을 위한 정밀검사 시행률은 95.4%로 1차 평가 대비 13.3%p 상승했고 평가를 거듭할수록 시행률이 높아지고 있다. 수술이 완전하게 시행됐는지를 평가하는 수술 후 완전성 평가 기록률은 96.5%로 1차 평가 대비 2.8%p 상승했다. 재발 위험이 높은 2기와 3기 대장암 환자의 재발 가능성을 낮추고 생존기간을 연장시키기 위한 수술 후 8주 이내 항암화학요법 시행률은 93.7%로 1차 평가 대비 36.8%p 향상됐다.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외과학교실 김영완교수의 ‘결장직장암환자의 항암화학치료 시행 지연이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 따르면, 수술 후 8주 이내에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그룹은 수술 후 8주 이후 시행한 그룹보다 4년 생존율이 9.19%p 높게 나타나 수술 후 8주 이내 항암화학요법 시행률 평가지표가 타당한 것으로 보인다.
각 평가분야를 종합한 결과 종합점수는 평균 94.19점으로 전반적인 대장암 진료수준이 우수하며 전국에 우수기관이 분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점수는 5등급으로 구분되며 평가대상 267기관 1만7,600건 중 종합점수 산출 대상기관은 135기관 1만7,165건이다.
4차 평가결과 1등급기관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아주대학교병원, 경북대학교병원, 제주한라병원 등 114개소(84.5%)로 1차 평가 대비 70개소 증가했고 5등급기관은 삼일병원, 충남 천안의료원 2개소로 1차 평가 대비 6개소 감소했다.
4차 평가 대상기간 동안 대장암으로 수술 받은(내시경수술 제외)환자는 남자가 여자보다 1.5배 많고 50대 이상이 89.6%로 대부분 중·노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은 해부학적으로 직장암과 결장암으로 구분되며 결장암 환자가 73.1%로 직장암 환자 26.9%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특히 암의 병기가 진행돼 3기에 진단받는 환자가 36.3%로 50대 이상은 건강검진을 통한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심평원은 병원별로 해당 기관의 평가결과를 안내하고 의료기관이 자발적으로 의료 질 향상을 할 수 있도록 상반기 중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새롭게 평가대상으로 포함된 의료기관 중 특정 평가지표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기관을 대상으로 병원별 맞춤형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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