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말(馬)은 경마·승마·관상(쇼)·식육·재활치료·반려동물 등의 용도로 활용되며, 제조·관광·레저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그 만큼 ‘말 산업’ 연관 범위가 넓고, 성장가능성도 크다.
이런 말 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일찍이 간파하고, 관련 연구에 선구자적인 역할을 해온 이가 있다. 국내 ‘말박사 1호’로 알려진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조길재 교수다.
조 교수는 경북대 수의학과를 졸업하고 한국마사회에 입사하며 말과의 본격적 인연을 맺었다. 이후 수의사로 다년간 일하며 말의 매력에 흠뻑 빠졌던 그는 경북대에서 말 관련 연구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일본 유학을 거쳐 2005년 모교의 수의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국내 최초의 말 관련 박사이자 말유전자감정법 등을 도입한 마의(馬醫)라는 명성, 말 연구에 청춘을 바친 열정과 함께였다. 이에 조 교수는 그간 경북대에서 역사·품종·혈통·특성·관리 등 말의 전반을 연구하고 가르치며, 지역의 말 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왔다.
특히 그는 2000년대 중반만 해도 턱없이 부족했던 대구·경북지역의 말 산업 인프라 가운데 무엇보다 인력교육기반 마련이 시급함을 절감하고, 지역 고교·대학들과 지자체 등을 찾아다니며 관련학과 개설을 주창했다. 그 결과 성덕대, 서라벌대, 포항대, (상주)용운중·고교 등에 말 관련학과가 속속 생겨났다고 한다.
또한 조 교수는 말 산업 현장이 필요로 하는 연구와 인재양성에 박차를 가하며 경북대 말의학연구소장도 맡고 있다. 이를 통해 말의 분자유전과 질병진단·치료·예방기술 등에 관한 연구, 동물매개치료(재활승마) 활성화, 말 산업 전문 자격증제도 운영 등을 견인 중이다.
그러면서 그는 말산업특구로 지정된 경북도와 2019년 개장 예정인 영천경마공원의 발전로드맵 설정, 말고기 산업화를 위한 비육마 품종개량 연구, 말 체험마을 조성 등에 부단히 노력해왔다. 여기에 (재)경북농민사관학교 말산업전문인력양성과정 교육도 올해로 5년째 총괄하고 있다.
조 교수는 “말산업육성법 시행에 따른 정부의 예산지원 등이 끊기더라도 지속발전 가능한 말 산업의 자립도를 키우는 게 중요하다”며 “승용마 생산, 국립재활승마센터 설치, 특화품목 육성 등 대구·경북만의 독창적인 말 산업 정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말의 생산성 향상과 활용도 증대 등을 위한 연구·기술개발, 말 산업 소득과 일자리창출 극대화 방안 제시, 우수인재 양성 등에 적극 힘써 나갈 것”이란 다짐과 함께 “후진들이 마음껏 말을 연구할 수 있는 토대를 다지고, 말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갖춘 박물관을 만드는 것”의 소원을 밝혔다.
한편,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조길재 교수는 '말(馬) 산업' 육성을 위한 전문 인재 양성과 인프라 구축에 헌신하고, 말의 생산성 향상 및 활용도 증대 연구·기술개발의 선구자적 역할을 수행하며, 대구·경북지역 말 산업 특화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5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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