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황칠(黃漆)’은 불로장생을 쫓은 진시황에게 진상되고, 약학서 ‘본초강목’의 저자인 명나라 이시진도 효과를 극찬한 바 있다. 그러나 황칠이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수종이며, 천년을 이어온 우리 민족 고유의 천연도료란 걸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이 황칠을 25년간 연구하며 ‘천년만년 변하지 않는 금빛의 신비’를 담은 황칠명품을 제작하고, 황칠나무추출물을 통한 건강식품 개발 등에 적극 앞장선 이가 있다. 황칠분야 대한민국 숙련기술전수자인 정병석 명인(정병석황칠연구소장, www.goldjbs.com )이다.
36년간 교육자의 길을 걸으며 광주시교육청 교육국장 등을 역임한 그는 1990년 광주과학고 교사 시절에 황칠나무와 첫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당시 전국과학박람회 출품을 준비하며 ‘황칠나무 맥이 끊어짐’의 위기를 절감하고, 우리의 소중한 유산인 황칠을 되살리는 일에 본격 착수했던 것이다.
이후 정 전수자는 2년간 황칠의 성분분석과 효능입증 등에 정진하며, 1992년 10월 ‘전통 도료 황칠 재현을 위한 황칠나무의 특성 및 이용에 관한 연구’ 논문으로 대통령상도 받았다. 그리고 이는 완도군 주민들이 황칠나무산업의 무한성장 가능성을 인식, 그에게 묘목 재배법 등을 문의하며 대량으로 황칠나무를 심기 시작한 연쇄반응을 일으켰다.
또 황칠나무의 고부가가치가 재조명받아 각계의 다양한 연구도 촉발됐다. 이에 정 전수자는 황칠의 특성 연구·개발을 선도하며 ‘황칠의 다량채취 방법 및 채취하기 위한 이식판’, ‘항암 활성을 가지는 황칠나무 추출물(한국과학기술연구원 공동)’, ‘황칠 원액을 이용한 건강음료의 제조 방법’ 등 7개의 관련 특허를 획득해왔다.
특히 황칠나무에 작은 구멍 2~3개를 뚫고 미생물을 넣어 황칠을 채취하는 방법은 기존의 나무껍질만 벗겨 얻는 것보다 10~50배의 양적증대가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황칠나무의 약성연구를 지속하고 항암, 면역력증강, 간질환 및 당뇨개선, 진해거담작용, 신경안정 등에 효능도 밝혀왔다.
이런 일련의 노력들로 정 전수자는 ‘대한명인(제05-28호)’에 지정됐으며, 지난해는 정부가 공인한 ‘황칠분야의 대한민국 제1호 숙련기술전수자’ 선정 영예를 안았다. 2013년엔 그동안의 연구를 집대성한 ‘천년의 신비 황칠나무’ 저서도 출간했다.
여기에 그는 황칠연구·개발 전문기업인 정병석황칠연구소를 운영하며 나무, 차, 진액, 식초, 발효효소, 환, 부채, 선물세트 등의 황칠제품을 판매하고 광주신세계백화점과 제약회사 등에도 납품 중이다.
정 전수자는 “지금껏 황칠 관련 연구와 건강식품 개발 등에 혼신의 힘을 다해왔다”며 “앞으로 ‘황칠테마파크’ 건립 등을 통해 황칠의 전승·발전과 대중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정병석황칠연구소 정병석 대한민국 숙련기술전수자는 황칠의 명맥 전승과 황칠나무 고부가가치 창출에 헌신하고 25년간 황칠 관련 연구·제품개발을 지속하며, 황칠나무추출액을 이용한 건강식품 보급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5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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