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어깨의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석회성 힘줄염 환자가 50대부터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어깨 석회성 힘줄염’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인원이 2010년 약 7만 명에서 2014년 10만 명으로 증가해 최근 5년 동안 연평균증가율은 10.3%였다.
남성과 여성의 연평균 증가율은 각각 10.1%, 10.3%로 비슷했으나 2014년 기준 진료인원은 여성이 7만593명으로 남성 3만3,345명보다 2.1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가 인구 10만 명당 497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442명, 70대 388명, 40대 266명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50대, 남성은 60대에 가장 높은 진료현황을 보였다.
석회성 힘줄염 증상은 매우 극심한 통증이 갑자기 발현되는 것으로 ‘화학적 종기’라는 유명한 별칭을 갖고 있다. 급성으로 발생한 극심한 어깨 통증으로 응급실까지 방문하게 되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이는 주로 석회가 흡수되는 단계에서 나타나는 증상이고 석회가 형성되는 단계에는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경우도 대부분이다. 또한 방사선 검사상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석회의 크기가 큰 경우 팔을 움직일 때 주위의 조직과 부딪히면 이차적 충돌 현상을 일으켜 증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김성훈 교수는 “어깨 관절의 경우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운동 범위를 가지고 있고 가장 많이 사용되는 관절이다. 반복되는 과도한 사용으로 주위 힘줄에 산소가 부족하고 자주 눌려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면 손상된 힘줄 조직에 석회가 침착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나이에 따른 퇴행성 변화와도 연관이 있고 내분비 계통의 질환과의 연관성도 밝혀져 있다”고 했다.
석회성 힘줄염은 대부분 자연히 치유되는 질환이다. 병은 일반적으로 형성기, 휴지기, 흡수기의 세 단계를 거치게 된다. 즉 힘줄에 침착된 석회는 흡수기를 거쳐 사라지게 되고 그 자리는 석회화 후단계에 힘줄이 다시 형성된다. 따라서 70세 이상에서는 석회성 힘줄염발견이 감소된다.
김 교수는 “석회성 힘줄염이 30대부터 60대에 걸쳐 나타나는데 어깨 관절의 과도한 사용과 함께 힘줄의 퇴행성 변화가 원인으로 보인다. 즉 직업적 특성 또는 스포츠 활동 등으로 어깨 관절의 사용이 많은 시기이면서 동시에 힘줄의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는 시기인 중년에 높게 자리한다. 오히려 이 시기가 지나 70대 이상에서는 빈도가 크게 감소하지만 최근에는 고령에서도 직업 인구, 스포츠 인구가 증가하고 있어 석회성 힘줄염의 진단이 빈번해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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