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한국의 대인도 수출에서 건전지와 축전지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014년 한-인도 무역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건전지 및 축전지, 전자부품, 완구 등의 대인도 수출량이 3년간 증가하고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건전지 및 축전지는 차후 인도 내에서 직접 제조할 가능성이 많다. 이에 대한 기술컨설팅과 함께 장비 인프라 건설 수출까지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의 대인도 수출은 수출 중 원자재의 비중이 54.1%로 가장 크지만 41.3%인 자본재와 4.5%인 소비재의 수출 비중이 최근 늘고 있다.
현재 한국의 대인도 주요 수출품목은 철강판,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부품 등으로 이중 무선통신기기가 크게 늘고 있다. 인도 정부가 Digital India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수출이 급증 중이다. 무선통신기기는 합성수지와 함께 2010년부터 대인도 수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2006년~2010년 사이에 기여했던 자동차 부품은 오히려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인도 수입시장에서 지난 10년간 빠르게 성장 중인 한국의 점유율은 현재 3.0%다. 인도의 수입대상국 중 11위다. 13.3%를 차지하는 중국에는 뒤쳐지지만 2.2%인 일본보다는 큰 비중이다. 섬유제품과 플라스틱 원재료 등은 중국보다 우리나라의 점유율이 높다. 농기계, 전자기기 및 부품 등은 중국 뿐 아니라 일본과 독일에 비해 점유율이 낮다.
보고서는 한-인도 수출 품목을 소개하면서 한-인도 CEPA의 개선점도 제시했다. 한-인도 CEPA가 일-인도 CEPA에 비해 불리하다는 점이다. 수출 신장을 위해서 전기발전설비 등 양허(일반적으로 상대국 요청에 따라 관세를 낮추거나 서비스무역에 따르는 장애를 제거하는 것)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향후 수출이 증가할 수 있는 품목 추가 등을 제안했다.
송송이 무협 연구위원은 "인도를 전 세계 제조업의 허브로 구축하고자 하는 모디 정부의 메이드 인 인디아(Make in India) 프로젝트 추진으로 인해 향후 건설장비 및 기계, 인프라 관련 제품 등의 대세계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한-인도 CEPA에서 협상이 제외되었거나 양허에서 제외된 품목들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다만, 인도 입장에서는 우리나라에 대해 만성적인 무역수지 저자를 유지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대인도 수출을 증가시키기 위한 방향으로만 접근할 경우 인도 정부가 한-인도CEPA 개선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송 연구위원은 "인도 정부가 한-인도 CEPA 개선에 적극적으로 임하게 하기 위해 우리 정부는 인도산 망고 등 인도측 관심품목에 대한 추가개방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대인도 주요 수출 품목은 철강판, 무선통신기기, 자동차부품 등 중화학공업제품이 대부분(83.0%)이며 최근 들어 무선통신기기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인도의 자동차 판매 감소에 따라 자동차 부품 수출 비중이 2013년 11.0%에서 지난해 8.3%로 감소한 반면 무선통신기기 수출 비중은 광대역 통신망 확대 등 인도 정부의 '디지털 인디아' 프로젝트에 힘입어 같은 기간 3.5%에서 8.5%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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